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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민우혁과 김승현이 오열하고 후회했다.
민우혁은 할머니가 이불을 사야한다는 말에 동대문 데이트에 나섰다. 할머니는 최고급 침구를 결혼 선물로 사줬고, 민우혁은 할머니에게 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물었다.
할머니는 "어떻게 애들이 컸는지 전혀 기억이 안난다"며 "사느라 바빴다"고 무심하게 답했지만, 민우혁은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았다.
이후 민우혁은 할머니가 산 이불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결혼을 앞둔 동생네 부부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낙담해 웃음을 안겼다. 민우혁의 꽃미남 남동생은 또 다시 할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보이며 "더 효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눈물도 닮은꼴 형제였다.
이날 김승현과 딸 수빈은 컴퓨터 때문에 또 다시 갈등에 놓였다. 이날 김승현의 어머니는 손녀 수빈으로부터 컴퓨터에 있는 숙제를 메일로 보내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컴맹인 어머니는 김승현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구했지만 통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역부족. 결국 집으로 소환된 김승현은 하교한 딸 수빈에게 화를 쏟아냈다. 손녀 수빈과 아들 승현의 갈등을 지켜본 엄마는 "내가 못 배운 탓"이라며 자책하면서 갈등을 봉합시켰다. 이후 김승현 엄마는 컴퓨터 자판을 연습하기 시작했고, 수빈은 자신의 컴퓨터를 함께 쓰는 할머니에게 불만이 쌓여갔다.
결국 자신이 다운 받던 프로그램을 말 없이 끈 할머니에게 화가난 수빈은 화를 냈고, 김승현도 "중고 컴퓨터를 알아봐달라"는 엄마에게 "할 줄도 모르면서 왜 알아보라고 하냐"고 무시했다.
이를 지켜보던 승현의 아버지는 "너희는 안늙는 줄 아느냐"고 분노하며 "엄마가 지난 50년간 밖에서 일하고 안에서 살림 챙기고, 너희들 가르치느라 본인이 못 배운 것"이라며 따끔하게 훈계했다. 김승현과 딸 수빈은 따로 벤치에 앉아 "지난 세월 동안 가족을 위해 희생만 한 엄마와 할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후회하면서 뉘우쳤다.
김승현은 인터뷰에서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쁘게 지내오셨는데 제가 왜그랬나 싶다. 앞으로는 제가 받아온 것들을 하나하나 가르쳐 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진정한 '살림여신' 어머니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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