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그것만이' 이병헌X박정민, 언 마음도 녹일 新휴먼 브로코미디 등판(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1-03 16:3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병헌과 박정민이 끝장 브로맨스가 코미디와 제대로 만났다.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 (주)JK필름 제작).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최성현 감독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때는 W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을 거머쥔 잘 나가는 복서였지만 지금은 별 볼 일 없고 갈곳 마저 없어진 조하, 그가 우연히 17년간 연락도 없이 떨어져 지내던 엄마 인숙(윤여정)과 재회하게 되고 평생 알지도 보지도 못했던 서번트증후근 동생 진태와 한집에 살게 되며 시작되는 영화는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형제의 좌충우돌 케미스트리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배우 박정민과 윤여정이 3일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용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1.03/
특히 이번 작품은 명실상부 최고의 배우 이병헌과 차세대 연기파 배우 박정민의 '끝장 브로코미디'가 특별한 시너지를 만든다. '내부자들'(2015) 정치깡패, '마스터'(2016), '남한산성'(2017) 주화파 이조판서까지 매 작품 장르와 캐랙터를 가리지 않는 완벽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은 이병헌은 선 굵고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벗고 친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형 조하로 새롭게 변신했다. "주 종목을 만났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이병헌은 맛깔나는 애드리브와 찰진 코믹 연기로 거칠지만 속은 따뜻한 조하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영화 '동주'(2016)로 신인남우상 6관왕을 석권한 박정민은 치열한 준비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서번트 증후군에 걸린 진태를 완벽하게 완성했다. 어눌한 말투부터 끊임없이 움직이는 손동작 등 섬세한 연기로 완벽하게 이입한 박정민은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까지 소화해내며 몰입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이날 이병헌은 영화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웃음을 주고 감동을 주고 눈물을 준다는 뻔한 공식들은 영화가 생기는 역사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있는 것 같다. 우리 영화도 그런 공식을 따르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그런 영화를 찾는 것은 그런 영화의 색깔과 깊이와 디테일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영화는 점점 개인주의화 되어가고 정이 없어지는 사람들에게 아주 작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에 큰 깨달음을 주는 메시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이병헌이 참석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김보라 기자boradori@sportschosun.com/2018.01.03/
이어 그는 오랜만에 가벼운 코믹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인물을 연기할 때는 그런 상황을 상상하면서 하는 게 상당히 부담감이 크다. 하지만 우리 영화 같은 작품은 영화 속 감정들을 모두 겪어봤던 것들이라 연기하면서 자신감 있게 연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편한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병헌은 함께 형제로 호흡을 맞춘 박정민에 대해 "박정민 이라는 배우는 작년에 제가 '내부자들'로 상을 수상하러 시상식에 갈 때 항상 신인상을 모두 박정민씨가 받아서 마치 영화 한편을 같이 찍은 것 같았다. 사실 그땐 이 친구의 작품을 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연기를 할지 궁금했다"며 "그래서 이후에 영화를 모두 찾아보고 깜짝 놀랐다. 신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노련한 연기를 하더라. 하지만 영화를 함께 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박정민씨의 연기와 순발력을 보면서 정말 정신차려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고 극찬했다.
배우 박정민이 3일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용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1.03/
서번트 증후군을 완벽히 연기해 낸 박정민은 이날 서번트 증후군 환우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다녔다고 밝히며 "사실 봉사활동을 다녔던 걸 이야기를 안하려고 했다. 서번트 증후군, 혹은 저희와 다른 세상을 사는 분들에 대한 제 마음을 표현하고자 봉사활동을 간건데 그래서 제 어떤 마음이 오해가 생겨서 말을 안하려고 했는데, 그런데 도와주셨던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는게 더 도와주는 길이라고 해서 말을 하게 됐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가 봉사활동을 했던 반에 다섯명의 친구들이 있었다. 제가 그 친구들을 보면서 어떤 특징을 따오는 건 잘못된 거라 생각하고 책이나 영상을 보면서 그런 친구들이 가진 일번작인 것들만 표현하려고 했다. 몸짓이나 말투 그런 것들을 해보니 촬영을 하니 몸에 좀 붙었던 것 같다"며 연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역린'(2014)의 갱을 썼던 최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등이 출연한다. 1월 17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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