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추격자'부터 '신과함께'까지…하정우, 계속된 충무로 흥행史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1-02 16:25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가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과 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20일 개봉한다.
김보라 기자boradori@sportschosun.com/2017.12.1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하대세' '하느님' 하정우가 또 한 번 1000만 흥행작을 얻게 됐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 그의 값진 두 번째 1000만 기록이다.

1998년 연극 '라 스트라다' '토마토 연인'을 통해 데뷔한 하정우는 2003년 충무로로 발을 옮겨 '마들렌'(박광춘 감독) '슈퍼스타 감사용'(04, 김종현 감독) '잠복근무'(05, 박광춘 감독) '용서받지 못한 자'(05, 윤종빈 감독) '구미호 가족'(06, 이형곤 감독) '시간'(06, 김기덕 감독) '숨'(07, 김기덕 감독)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07, 임순례 감독) '추격자'(08, 나홍진 감독) '비스티 보이즈'(08, 윤종빈 감독) '멋진 하루'(08, 이윤기 감독) '잘 알지도 못하면서'(09, 홍상수 감독) '국가대표'(09, 김용화 감독) '황해'(10, 나홍진 감독) '의뢰인'(11, 손영성 감독)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12, 윤종빈 감독) '러브 픽션'(12, 전계수 감독) '베를린'(13, 류승완 감독) '더 테러 라이브'(13, 김병우 감독) '군도: 민란의 시대'(14, 윤종빈 감독) '암살'(15, 최동훈 감독) '아가씨'(16, 박찬욱 감독) '터널'(16, 김성훈 감독) 등 수많은 작품으로 관객을 찾았다.


특히 하정우는 출세작 '추격자'에서 연쇄 살인범 지영민 역을 맡아 소름 끼치는 명연기를 선보였는데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하정우의 시대'를 열며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거듭났다. 섬뜩한 악인으로 이름을 알린 것과 달리 색깔이 전혀 다른 코미디, 휴먼, 액션 등을 소화한 그는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연달아 흥행 성적까지 거두며 티켓파워를 과시한 그는 관객에게 어느덧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하대세' '하느님'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관객에게 사랑받고 있는 하정우의 최고 흥행작은 '암살'. 2015년 7월 개봉한 '암살'은 1930년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을 위해 모인 암살자들과 임시정부요원, 그리고 청부살인업자까지 조국도 이름도 용서도 없는 이들의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무려 1270만57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하정우에게 첫 번째 1000만 돌파 기록을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 '암살' 당시 섹시한 레지스탕스 하와이 피스톨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다시 한번 실력을 입증했다.


이렇듯 '암살'로 첫 1000만 기록을 만든 하정우는 '암살'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 1000만 기록을 얻게 됐다. 바로 지난해 12월 개봉한 판타지 액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 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 하정우가 '터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신과함께1'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블록버스터로 만화가 주호민의 동명 인기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하정우는 '신과함께1'에서 망자의 환생을 책임지는 삼차사의 리더 강림을 연기했다. 귀인 김자홍(차태현)의 재판을 변호하게 된 그는 김자홍의 선행을 입증하기 위해 지옥과 현생을 오가며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하정우 특유의 넉살과 위트를 담은 것은 물론 파워풀한 액션과 카리스마까지 동시에 선보여 극을 이끌었다. 또한 '신과함께1'에 함께 출연한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등과도 차진 앙상블을 이뤘다.


이러한 하정우의 활약이 돋보였던 '신과함께1'은 개봉 54시간 만에 누적 관객수 100만 돌파, 4일 만에 200만 돌파, 5일 만에 300만 돌파, 6일 만에 400만 돌파, 7일 만에 500만 돌파, 9일 만에 600만 돌파, 11일 만에 700만 돌파, 12일 만에 800만 돌파, 13일 만에 900만 돌파하며 파죽지세 흥행세를 과시하고 있다. 오늘(2일) 기준 누적 관객수 944만9076명에 접어든 '신과함께1'은 내일(3일)께 고대하던 1000만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 하정우는 이로써 두 번째 1000만 기록을 갖게 된다.

흥행 신드롬은 '신과함께1'에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국내 최초 1편과 2편을 동시에 촬영, 1편을 지난해 12월 극장가에 먼저 공개했고 이후 올해 여름 2편을 공개하는데, 1편의 성공에 힘입어 2편 역시 만만치 않은 흥행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과함께1'과 동시기 개봉, 흥행 질주 중인 휴먼 영화 '1987'(장준환 감독, 우정필름 제작)은 물론 올해 개봉 예정인 'PMC'(김병우 감독) '월식'(손영성 감독)까지 더한다면 올해 행보도 기대를 모은다.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 끊임없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하정우의 충무로 흥행사(史)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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