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신과함께'vs'강철비' 흥행 희비 가른 스크린 수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12-29 10:4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판타지 액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 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과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강철비'(양우석 감독,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제작)가 희비 엇갈린 극과 극 스크린 성적으로 영화계 관심을 끌고 있다.

12월 스크린 대전 첫 번째 주자였던 '강철비'.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로 정우성과 곽도원이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북한 김정일의 사망으로 인해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양우석 감독의 웹툰 '스틸레인'을 영화판으로 확장한 '강철비'는 한국영화 최초 핵전쟁 스토리를 다뤄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 극장가에 등판한 '강철비'는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 정우성·곽도원의 꿀케미를 전면에 내세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이하 '스타워즈8', 라이언 존슨 감독)와 맞섰다. 그 결과 개봉 첫날 흥행 정상에 올랐고 2일 만에 100만 돌파,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입때까지만 해도 쾌조의 출발이었다.

하지만 '강철비'의 흥행 기운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두 번째 출사표를 던진 '신과함께1'이 예상보다 더 뜨거운 반응으로 흥행 독주를 펼치게 된 것. '신과함께1'은 인간이 죽음 이후 저승 세계에서 49일 동안 진행되는 7번의 재판 과정 동안 인간사에 개입하면 안 되는 저승사자들이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일에 동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만화가 주호민의 동명 인기 만화를 영화화한 '신과함께1'은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도경수(엑소) 등 '강철비' 보다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0일 개봉한 '신과함께1'은 박힌 돌 '강철비'를 단번에 제압하는 것은 물론 각종 신기록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개봉 54시간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4일 만에 200만 돌파, 5일 만에 300만 돌파, 6일 만에 400만 돌파, 7일 만에 500만 돌파, 그리고 9일 만에 600만 터치다운에 성공하며 무서운 흥행세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신과함께1'은 '강철비'는 물론 올해 마지막 신작인 휴먼 영화 '1987'(장준환 감독, 우정필름 제작)의 공격도 방어하며 흥행 독주를 펼쳤다. 개봉 2주 차인 12월 마지막 주 예매율 50%대를 유지하고 있는 '신과함께1'은 내년 극장가 역시 신드롬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강철비'와 '신과함께1'의 극과 극 흥행 행보는 비단 영화적 재미만이 원인은 아니다. 멀티플렉스의 보유 여부, 즉 배급력의 싸움이기도 한 것. '강철비'는 극장을 갖고 있지 않은 NEW가 배급을, '신과함께1'은 롯데시네마를 가진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았다.

지난 28일 기준 '강철비'의 스크린 수는 579개, 상영횟수는 1512회다. 개봉 당일이었던 지난 14일 스크린 수 1259개, 상영횟수 5247회에 비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반면 '신과함께1'은 같은 날 스크린 수 1505개, 상영횟수 6547회를 기록했다. 앞서 '신과함께1'의 개봉 당일인 20일에는 스크린 수 1538개, 상영횟수 6819회를 기록, 결과적으로 2주째 스크린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신과함께1'은 롯데시네마의 후광을 얻고 파죽지세 흥행세를 과시하고 있는 중. '강철비'는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토로하며 가까스로 관객을 붙잡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강철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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