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도 사투리·마우스피스"…'1987' 김윤석을 봐야할 이유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12-29 13:5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윤석이 더 악독해져 돌아왔다. 이것만으로 휴먼 영화 '1987'(장준환 감독, 우정필름 제작)을 볼 이유는 충분하다.

명실상부 충무로 대표 배우인 김윤석은 그동안 '타짜' '추격자' '완득이' '해무'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검은 사제들' '남한산성' 등 다양한 작품에서 제각기 다른 연기로 캐릭터를 재구성하며 믿고 보는 배우 타이틀을 공고히 다진 바 있다.

김윤석은 명성에 맞는 연기력으로 새로운 악인 캐릭터를 구축했다. '1987'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 박처장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줬던 카리스마에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려 관객들을 납득시킬 만한 악역 캐릭터를 만들어냈기 때문.

특히 가만히 있어도 느껴지는 범상치 않은 아우라는 관객들의 숨통을 조이며, 극의 텐션을 높였다. 더욱이 대사 하나 없이도 날선 눈빛과 행동만으로 극을 쥐락펴락하는 김윤석의 연기내공은 역시 김윤석이라는 찬사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박처장 역을 위해 캐릭터 연구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밝힌 김윤석은 이북 출신인 박처장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평안도 사투리까지 완벽히 마스터했다. 뿐만 아니라 김윤석은 실존 인물을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마우스피스를 착용해 고집과 권위가 읽히는 입매를 만들었다. M자 머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더 머리를 밀어 연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이렇듯 작품 속 캐릭터를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 김윤석의 열연은 '1987'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그리고 강동원, 설경구, 여진구가 가세했고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카멜리아'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늘(27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1987'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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