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저글러스' 최다니엘, 어정쩡한 키스신 오히려 설렌 이유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최다니엘이 냉미남의 매력을 제대로 뽐냈다.

26일 방송된 '저글러스'에서는 남치원(최다니엘)이 좌윤이(백지희)에 대한 마음을 깨닫는 모습이 그려졌다. 남치원은 앞서 좌윤이의 말에 따라 베스트 보스 어워즈에 참가했으나, 좌윤이가 준비한 PT 영상이 자신의 과거 영상으로 바꿔치기 당하면서 배신감을 느꼈던 상황. 그러나 자신의 뒷담화를 하는 이들에게 일갈하는 좌윤이를 보고 오해를 풀었다. 이후 남치원은 점점 좌윤이의 존재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던 중 좌윤이의 동생으로부터 그가 맞선 자리에 나간다는 이야기를 듣자 평정심을 잃었다. 남치원은 그 길로 선 자리로 달려가 좌윤이를 끌고 나왔다. 그리고 "눈에 안 보이니까 불안해서 자꾸 신경쓰여서 왔다. 당신이 그랬잖아. 내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라며 좌윤이에게 키스했다.

분명히 이번 키스신은 기존 드라마에서 봐왔던 것과는 상당히 달랐다. 일반 드라마에서 남녀 배우의 키스신은 남녀 배우가 밀착한 상태에서 농염하게 입맞춤을 나누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저글러스'에서는 엉덩이를 뒤로 쭉 뺀채 저돌적으로 얼굴만 돌진하는 어정쩡한 키스신이 그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어정쩡한 키스신에도 많은 이들이 설렘을 느낄 수 있었던 건 최다니엘이 그동안 쌓아온 서사 때문이다.

최문영 기자 [e-mail]

최다니엘은 상처 가득한 남치원의 과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도 남치원이 왜 그렇게 마음의 벽을 쌓고 찬바람 쌩쌩 부는 냉미남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납득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남치원이 좌윤이의 한결같음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 때마다 함께 그의 상흔이 치료되길 응원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최다니엘의 전매 특허나 다름없는 츤데레 냉미남 매력도 아주 효과적인 무기가 되어줬다. 아닌 척, 관심 없는 척 하면서도 은근히 좌윤이를 챙기고 지키는 그의 츤데레적 언행은 남치원 캐릭터를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어줬고, 어정쩡한 키스신 또한 관계와 사랑에 어색한 남치원의 성향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 농밀한 키스신 보다 더한 설렘을 가져다줬다.

이처럼 최다니엘은 트라우마로 인간관계를 전면 거부하며 살아온 남치원이 사랑에 눈 뜨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짠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의 연기 내공에 힘입어 남치원 캐릭터는 그저 그런 백마탄 왕자님 이상의 매력을 갖게 됐고, 흔하디 흔한 남녀 오피스 상열 지사에도 톡 쏘는 재미를 안겨줬다.

로맨스가 본격화 되면서 '저글러스'는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 이날 방송된 '저글러스'는 9.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7.7%)보다 2.2%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투깝스'는 5.3%, 6.2%, SBS '의문의 일승'은 5.6%, 6.3%의 시청률에 그쳤다. 이로써 '저글러스'는 3번 연속 지상파 3사 월화극 1위를 달성함과 동시에 시청률 10% 고지를 단 0.1% 포인트만 남겨놓게 됐다. 시작된 로맨스의 기운을 타고 작품이 시청률 10% 고지를 돌파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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