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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황금빛 내인생' 천호진이 연일 시청자들을 울리는 인생 연기를 펼치고 있다. 평생 아내와 자식들에게 치이는 삶만 살아온 가장의 쓸쓸한 말년이 모두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결국 서태수는 아내 및 아들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자신은 원양어선을 타겠다며 '가장 졸업'을 선포한 상태다. 하지만 그는 길에서 각혈을 하거나 졸도하는 모습이 등장하며 건강에 이상이 있음을 암시해왔다.
이날 방송에서 서태수는 아들 서지태와 서지호의 대화를 듣고 절망에 빠진다. 서지호는 "집안 사정 넉넉했으면 대학 갔을 것"이라고 말하고, 서지태는 "너라도 자리잡아라. 형은 아빠엄마 노후 책임지려면 어깨 부러지게 생겼다"고 답했기 때문. 자신이 아들에게 '짐'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다시한번 뼈아프게 되새기게 된 셈이다.
그는 실성한듯 웃음을 터뜨리다 자선사업 중이던 젊은이로부터 "좋은 일이 있으신가 보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서태수는 "좋은 일이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인가 보다. 휴식을 주시는군요"라고 답해 예고된 죽음을 반갑게 여기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미 명망있는 중견배우였던 천호진은 '황금빛 내인생'을 통해 국민 아빠로 발돋움했다. 천호진은 '아버지가이상해'의 김영철과 함께 KBS 연기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만일 둘 중 한 명이 연기대상을 받는다면, 그야말로 '올해의국민아빠'임을 인증받는 셈이다. 이날 방송 말미 웃는듯 우는듯, 자신의 병명을 짐작한 뒤 허탈하고 슬프게 웃는 천호진의 모습은 가히 '연기대상'에 어울리는 명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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