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1987' 설경구, '단 5회차' 촬영으로 보여준 주연급 존재감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12-23 10:4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특별출연이었지만 '존재감'은 주연급이었다.

'강철비'(양우석 감독),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에 이어 오는 27일 개봉한 빅3 영화의 마지막 주자 '1987'(장준환 감독).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6월 항쟁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1987년도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린 이번 작품은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등 화려한 주연배우부터 강동원, 여진구, 문성근, 김의성, 오달수, 고창석 등 주연배우 만큼 쟁쟁한 특별출연으로 더욱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특히 이들 중에서 특별출연으로 참여한 설경구의 존재감은 눈부시다. 극중 설경구가 연기하는 김정남은 1987년 당시 재야에서 활동하는 민주화 운동의 조율사. 실제로 김대중·김영상 8.15 공동선언문, 인혁당 사건 성명서, 보도지침 폭로 등이 김정남의 손을 거쳤다.

김정남은 경찰 수사를 피해 도피하는 중에도 민주화를 기원하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진상을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영화 속에서 그의 존재와 등장은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해 줄 뿐 아니라 긴장감과 스릴 등 상업영화로서 가져야 할 재미까지 선사한다.

극중 경찰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의지를 꺾기 위해 '김정남 간첩단 사건'을 날조 및 기획 했고 김정남을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이에 김정남은 절, 교회 등지에서 몸을 숨기면서 아슬아슬하게 경찰을 따돌리는데, 이는 장면은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정도로 긴장감이 넘친다.

특히 갑자기 들이닥친 대공수사청 요원들을 피해 도망가다가 지붕에 매달리게 되는 김정남의 못브은 아슬아슬하게 흔들리는 김정남의 그림자를 살벌하게 노려보는 대공수사처장(김윤석)의 눈빛이 더 해져 영화 러닝타임 중 가장 스릴 넘치는 장면을 완성했다.

이는 단연 특별출연임에도 경찰을 피하기 위해 옥상으로 몸을 던지거나 높은 곳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리는 등 아끼지 않은 열연을 보여준 설경구 덕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설경구의 촬영분은 총 5회 차에 불과했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준 존재감과 임팩트 덕분에 영화를 관람한 관객이 느끼는 설경구의 체감 비중은 5회 차 그 이상이 됐다.

한편, 영화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구를 지켜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을 연출한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이 출연했다. 27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영화 '1987'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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