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천만 감독, 재기를 노리는 감독, 그리고 비운의 천재 감독이 올 연말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놓고 붙는다.
14일 개봉한 영화 '강철비'(양우석 감독,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제작)의 개봉을 시작으로 올 12월 성수기 극장가 빅3 영화의 흥행 전쟁이 시작됐다. '강철비'가 개봉 첫주 주말 137만 관객을 동원하고 현재(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까지 162만8978명을 모으며 무섭게 화력을 높여가고 있으며 오는 21일에는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 이하 '신과함께')가, 27일에는 '1987'(장준환 감독, 우정필름 제작)가 개봉한다.
이들 영화가 하반기 텐트폴 영화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어마어마한 제작비와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캐스팅 때문. 하지만 '감독의 예술'이라고 불리는 영화라는 매체에서 영화 팬들과 관계자들의 기대를 더욱 높이는 건 단연 메가폰을 잡은 감독의 이름 세 글자다.
'강철비'의 메가폰을 잡은 감독은 양우석이다. 양우석 감독은 자신의 첫 영화 '변호인'으로 지난 2013년 겨울과 2014년 새해 무려 1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데뷔와 동시에 '천만 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갖은 외압 속에서도 꿋꿋한 뚝심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을 완성시킨 양우석 감독은 끔찍한 역사의 파편과 따뜻한 인간애를 절묘하게 녹여내며 그해 열린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최우수 작품상을 쓸어 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변호인'으로 감동을 선사했던 양우석은 북한 내 쿠데타라는 가상의 이야기 '강철비'로 충격을 전해준다. 핵 전쟁이라는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을 뿐 아니라 휴머니즘까지 담아내며 '변호인'의 천만관객 돌파가 '운'이 아니라 감독의 '연출력' 때문이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강철비' 다음 개봉하는 '신과함께'의 연출자는 '오! 브라더스'(2003), '미녀는 괴로워'(2006), '국가대표'(2009) 등을 흥행 시키며 한국형 휴먼 코미디 영화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김용화 감독이다. 특히 김용화 감독은 지난 2009년 개봉한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국가대표'로 전국 관객 710만 명을 동원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흥행 감독으로 우뚝 선 인물. 하지만 이후 300억원의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여 만든 영화 '미스터 고'(2013)가 132만명을 모으는 데 그쳐 흥행 참패를 맛봐야 했다.
그런 김용화 감독은 400억 대작 '신과함께'로 흥행 재기를 노린다.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유머와 감동 코드의 조화'를 내세우며 김용화 감독만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여기에 '국가대표'의 흥행 영광을 함께 했던 하정우, 김동욱까지 가세해 '국가대표'를 뛰어넘는 새로운 흥행의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빅3 영화 중 가장 마지막에 개봉하는 '1987'의 메가폰은 '천재 감독' 장준환이 메가폰을 잡았다. 장준환 감독은 2003년 내놓은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로 평단의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지구를 지켜라'는 평론가들로 부터 충무로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데뷔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아직도 엄청난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는 작품. 또한 주연 배우 신하균의 인생작으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당시 영화의 메시지와는 다른 홍보 마케팅 등으로 인해 흥행에 참패해 장준환 감독은 영화 팬들 사이에서 '비운의 천재 감독'으로 불렸다. 이후 10년 만에 '화이 : 괴물 삼킨 아이'를 연출해 역시나 평단의 호평을 이끌었지만 흥행 성적은 역시 아쉬웠다.
그런 장준환 감독이 '1987'로 마침내 '흥행 감독'의 자리를 노린다. 장 감독은 이전 작품과 달리 역사적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린 연출로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부터 이한열 열사의 죽음. 그로인 해 광장에 몰려든 1987년 6월 대한민국 국민들의 모습까지 오버스럽지 않고 섬세하게 그려내면서도 관객들의 감정을 폭발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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