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 장준환 감독 "아내 문소리, '1987' 시위 장면 도운 일등공신"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12-18 15:2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장준환(47) 감독이 아내이자 동료인 문소리(43)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었던 6월 민주항쟁을 한국영화 최초로 다룬 휴먼 영화 '1987'(장준환 감독, 우정필름 제작). 연출을 맡은 장준환 감독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무고한 한 젊은이의 죽음을 접했던 모두가 용기 있는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충실했던 이들의 행동이 연쇄적으로 사슬처럼 맞물리면서 거대한 파동을 만든 1987년 6월. '1987'은 첩보 액션 영화 '강철비'(양우석 감독,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제작), 판타지 액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 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에 이어 올해 12월 빅3 블록버스터로 관객에게 선보이게 됐다.

통념을 뛰어넘는 독특한 상상력과 돈이 곧 권력인 한국 사회에 대한 고발을 담은 '지구를 지켜라!'(03)로 데뷔한 장준환 감독. 이후 2013년 개봉한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통해 청소년관람불가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객수 239만4466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장준환 감독. 그가 전작 '화이'에 이어 4년 만에 '1987'로 관객을 찾아 기대를 모았다.

인터뷰에서 장준환 감독은 "어쩌면 속물처럼 들리는 이야기도 일수도 있지만 1980년대를 겪었던 엄마, 아빠들이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1987'을 보러 와줬으면 좋겠다. 부모 관객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영화를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1987'은 세대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유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다. 결과적으로는 흥행을 염두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세대간 역사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부분은 진심이다"고 당부했다.

그는 "아직 아이가 어리지만 훗날 내 아이가 11살, 12살이 되면 이야기 해주고 싶다. '1987'이 내 최고의 인생작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인 것은 확실하다"며 "'1987' 하면서 아내 문소리도 많은 도움이 됐다. '1987' 시나리오를 보면서 함께 이야기도 하고 이후에는 편집본을 보면서 상의도 많이 했다. 그랬던 문소리가 '1987' 시사회를 통해 막상 영화를 보고나서는 많이 울어서 작품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를 못했다. 촬영할 때도 문소리가 도움을 많이 줬다. 현장에 와서 연세대 데모 장면 찍을 때 특히 발벗고 나서줬다. '호헌철폐 독재타도' 구호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직접 배우들에게 디렉션을 줄 정도로 많이 도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그리고 강동원, 설경구, 여진구가 가세했고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카멜리아'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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