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영화가 콧대 높은 오스카의 문턱을 이번에도 넘지 못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부터 매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씨어터(옛 코닥극장)에서 열리는 시상식이다.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 등 아카데미 회원들이 직접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으로 일명 오스카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제1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1947년부터 미국 외 국가들의 명작을 조명, 선정하는 외국어 영화상이 있다. 다른 부문과는 달리 미국 내에서 상영되지 않더라도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부문이며 백인 우월주의 성향이 강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일하게 유색인종의 영화가 집중 받을 수 있는 부문이기도 하다.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 베니스,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성향은 다르지만 이 영화제 못지않게 전 세계인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 한국영화 역시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부문에 작품을 출품하며 문을 두드리고 있고 올해엔 휴먼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더 램프 제작)가 한국영화 대표로 출품해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아카데미 회원이기도 한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더욱 힘이 쏠리기도 했던 '택시운전사'였다. 앞서 송강호의 전작 '사도'(15, 이준익 감독) '밀정'(16, 김지운 감독)이 제88회·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부문 후보에 출품작으로 선정된바, 여러모로 '택시운전사'의 아카데미 진출에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택시운전사'는 끝내 1차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963년 열린 제3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61, 신상옥 감독)를 출품을 시작한 이후 '택시운전사'까지 무려 54년간 29편의 한국영화가 도전했지만 올해도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지금까지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부문 수상작 이력을 보면 2000년 중국의 '와호장룡'(리안 감독), 2008년 일본의 '굿 바이'(다키타 요지로 감독), 2011년 이란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아시가르 파르하디 감독), 2016년 이란의 '세일즈맨'(아시가르 파르하디 감독) 등 단 4편. 아시아 국가의 영화엔 유독 더 높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언제쯤 한국영화에 문을 열어줄지 아쉬움만 남는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택시운전사' 포스터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