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디즈니의 폭스 인수, 청불영화 '데드풀·킹스맨'의 운명은?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월트디즈니가 마침내 21세기 폭수를 인수해 할리우드의 지갗동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21세기폭스에서 제작하던 청소년불가관람영화 제작 방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AP·AFP통신은 14일(현지시간) "월트디즈니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제국 중 일부인 21세기폭스의 영화·TV 사업 등의 주식을 524억 달러(약 57조1000억 원)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마블 코믹스를 원작을 하고 있지만 판권 소유권이 달라 영화 속 세계관을 공유할 수 없었던 '어벤져스'(월트디즈니 소유) 시리즈와 '엑스맨'(21세기폭스 소유) 시리즈의 변화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엄청난 원작 팬들을 가지고 있는 히어로 시리즈임에도 영화 흥행 참패를 면치 못하던 21세기폭스의 '판타스틱4'가 새롭게 부활할 거라는 기대감 마저 스며들고 있다.

'어벤져스' 뿐 아니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의 제작 및 흥행으로 날이 갈수록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크기가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엑스맨'과 '판타스틱4' 까지 세계관을 공유한다면 마블 영화의 스케일은 어마어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대 만큼 유려의 목소리도 큰 게 사실이다. 월트디즈니와 21세기폭스의 만남을 반대 했던 팬들이 가장 크게 걱정했던 부분은 '청소년불가관람 영화' 때문이었다. '가족'이나 '정의' 등을 최우선 이미지로 내세우는 월트디즈니는 잔혹하거나 선정적인 청소년불가관람 영화를 일절 제작하지 않기 때문. 하지만 '데드풀' '킹스맨' 등 21세기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화 시리즈는 대부분 청소년관람불가다.

'병맛'과 '잔혹함'을 내세운 새로운 슈퍼히어로인 '데드풀'은 지난 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 성적을 거뒀다. 국내에서도 331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했다. '킹스맨' 시리즈는 국내에서 1편과 2편이 각각 612만 관객과 495 관객을 동원했고 전 세계적으로도 엄청난 마니아를 이끌고 있다. 이에 21세기폭스는 일찌감치 '데드풀'의 2편을 제작 중이고 '킹스맨' 역시 매튜 본 감독이 직접 3편 제작 계획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과연 이들 영화가 인수 이후에도 이들이 시리즈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지 팬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인수합병에 앞서 폭스는 새로운 '엑스맨' 시리즈인 '뉴 뮤턴츠'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엑스맨' 시리즈의 완결편이었던 '로건'이 '엑스맨' 시리즈 최초로 청소년불가관람가로 제작돼 기존과 다른 느낌으로 호평을 받은데 이어 21세기폭스는 '뉴 뮤턴츠'로 '슈퍼히어로 호러'를 보여주겠다 공언한 바 있다. 이 역시도 월트디즈니와 합병 이후 어떤 식으로 흘러가게 될지 팬들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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