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도깨비' 후 1년…'흑기사'vs'화유기' 도전 通할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7-12-15 18:43 | 최종수정 2017-12-16 09:5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연일 판타지 드라마가 몰려오고 있지만, 아직 그 대단했던 '도깨비'를 능가할 작품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가 지난 1월 21일 종영하고 그로부터 1년. 다양한 판타지 드라마가 스쳐 지나갔지만, 결론은 모두가 씁쓸하게 퇴장하며 "역시 '도깨비'"라는 재평가만 한 번 더 남겼을 뿐이었다. 주인공이 죽었다 깨어나도, 타임슬립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도 넘어서지 못했던 '도깨비'의 벽을 뚫기 위해 연말, 드디어 두 개의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김인영 극본, 한성우 연출)와 tvN 새 토일드라마가 될 '화유기'(홍미란 홍정은 극본, 박홍균 연출)의 도전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먼저 방송을 시작한 '흑기사'는 '어떤 힘'에 의해 운명이 굴러가고 있는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여기서 운명의 굴레에 얽힌 두 남녀는 문수호(김래원)와 정해라(신세경)로 장백희(장미희)와 샤론(서지혜)이 영원히 죽지 않는 미지의 인물들로 등장해 두 사람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는 게 특징이다. '도깨비' 등 다른 미지의 존재가 등장하는 드라마와 다른 점은 주인공들이 아닌 주변인이 신비로운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 한상우 PD는 이 부분을 '도깨비' 등과의 차이점으로 소개하며 "주인공들이 초현실적이지 않아 일반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 2TV 드라마 '흑기사' 제작발표회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신세경, 김래원, 서지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흑기사'는 사랑을 지키려는 남자와 그 사랑을 기다리는 여자의 200년에 걸친 러브스토리다. 김인영 극본, 한상우-김민경 연출. 김래원, 신세경, 서지혜, 장미희, 김병옥, 황정민, 신소율, 박성훈, 김현준 등이 출연한다. 6일 밤 첫방송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2.5/
한상우 PD의 말과 같이 '흑기사'의 두 주인공은 자신들을 둘러싼 운명에 대해 '우연'이라 믿고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시청자들도 '운명'에 대해 느끼는 감정들을 주인공들도 비슷하게 느끼는 것이 방송을 통해 보여지며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주인공들은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불만도 가지면서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극에 흡수 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는 것. 이 때문에 멜로와 서스펜스, 그리고 복수극에 판타지가 섞인 '흑기사'가 시청자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다만, '흑기사'가 동시간대 1위를 꾸준히 차지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차지한 모습이기는 해도, 실상을 들여다 보면 스코어가 크게 좋지는 못하다는 것이 안타까운 점이다. 두 자릿수 시청률은 넘보지 못하고 있고 7%와 9% 시청률을 오가며 겨우 1위의 명맥을 지키고 있을 뿐이기 때문. 그러나 섬세하게 그려지는 대본과 동화를 보는 듯한 연출만큼은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받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해 시청자들이 '보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흑기사'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

새롭게 시작되는 '화유기' 또한 영생의 존재가 등장하는 판타지 드라마로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인 악동요괴 손오공(이승기)과 고상한 젠틀요괴 우마왕(차승원), 그리고 삼장(오연서)이 등장하는 활극이다. 주요 내용은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퇴마극'으로 '홍자매' 홍정은 홍미란 작가가 집필했다.


탤런트 차승원-오연서-이승기가 15일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화유기'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절대낭만 퇴마극이다. 23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논현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2.15/
박홍균 PD는 '화유기'에 대해 그 어떤 드라마보다 많은 장르가 섞인 '복합장르극'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판타지극인 동시에 액션과 멜로, 사극 등 그동안 따로 접해야 했던 스토리라인이 하나의 극으로 합쳐졌다는 설명. 이 때문에 시청자들이 다소 난해하다거나 낯설게 느낄 수 있다는 지적에도 박홍균 PD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우리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잘 전달할 수 있다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가슴을 두드릴 수 있는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또 박홍균 PD는 하루는 사극을 찍고 다음 날엔 현대극을 찍고 또 다음 날엔 시대극을 찍을 정도로 촬영 현장이 바쁘게 돌아간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다양한 배경이 등장하고 등장인물들 또한 입체적으로 그려질 수 있을 거라는 얘기. 게다가 대부분의 장면에 CG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화면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의 설명을 종합했을 때 '화유기'는 분명 볼거리가 많은 작품. 특히 지금까지 '흥행'에선 실패해본 역사가 없는 주인공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기대가 더 높다. 차승원과 이승기, 그리고 오연서가 극본을 맡은 '홍자매'를 믿었고 또 그들이 배우들에 대한 믿음으로 캐스팅을 진행했듯 '화유기'가 '도깨비'를 잇는 판타지 드라마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그 누구도 넘지 못했던 '도깨비'의 벽을 돌아온 이승기와 차승원, 그리고 오연서의 '화유기'가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 작품 모두 KBS와 tvN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올해 하반기 기대작들이다. '흑기사'는 기대작으로서 등장,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지키고 있고 '화유기'는 이승기가 내세운 공약. 첫 방송 시청률 10%를 위해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 '도깨비' 이후 1년, 그 아성을 넘어설 수 있는 작품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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