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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윤석(49)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대사를 말하면서도 헛웃음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1987'에서 투박하면서도 서늘한 평안도 사투리, 살기 가득한 매서운 눈빛으로 박 처장을 소화한 김윤석은 사선에 함께 선 부하들을 아버지처럼 품다가도 목적에 어긋나는 대상을 향해 가차 없는 응징을 지시하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과시한다. 분노와 차가운 이성을 오가는 연기력으로 폭력의 시대, 그 맨 앞자리에 있었던 인물의 초상을 완성하며 '1987'을 이끈다.
특히 극 중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대사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윤석은 "사실 그 시대에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말은 유행어가 되기도 할 정도였다. 아이러니한 상황이지 않나. 그랬던 이 대사를 내 입으로 뱉을 줄 생각도 못했다. 솔직히 이 장면을 찍을 때는 정말 많이 웃었다. 비극적인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너무 유치하고 너무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서 헛웃음이 나오더라. 아이러니한 상황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곱씹었다.
한편,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그리고 강동원, 설경구, 여진구가 가세했고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카멜리아'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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