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어머니는 강하다"…'한끼' 엄정화 울린 모성애의 기적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7-12-14 04:21 | 최종수정 2017-12-14 05:0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끼줍쇼' 한끼는 따스했고,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은 뜨거웠다. 믿음으로 빚어낸 기적 같은 이야기가 엄정화를 울렸다.

13일 JTBC '한끼줍쇼'는 서울 방배동을 찾았다. 강호동은 엄정화, 이경규는 정재형과 팀을 이뤄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오래된 골목길부터 신규 빌라촌까지 방배동 구석구석을 누볐다.

엄정화와 강호동이 찾아간 집은 아버지는 목사, 아들은 강도사로 일하는 목회자 집안이었다. 하지만 아들은 5년전 간 이식을 받아 오랫동안 쉬고 있다고 밝혔다.

어머니와 아들은 목사 아버지에 대해 "좋은 사람"이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특히 강도사인 아들은 목회자의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아버지 영향이 없지 않았다. 아버지는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자기 도시락을 나눠줘 '작은 예수'라 불린 사람"며 "전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아들의 투병생활 이야기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5년여전 어렵게 이식받은 간이 거부반응을 일으켜 2번째 간 기증자도 없고, 이식수술을 버틸 건강도 안되는 상황을 맞이했던 것. 의사조차 '마음의 준비'를 선고했다. 아버지는 "사역중이던 섬에서 검은 넥타이를 챙겨나오는 심정이…"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하루 2번, 스피커로만 면회가 가능한 현실에서도 아들과 부모는 서로를 웃는 얼굴로 대하며 함께 견뎠다. 어머니는 "우는 사람은 면회시키지 않았다. 일부러 씩씩한 척 했다"며 강해져야했던 속내를 고백했다. 아들도 어머니를 닮아 포기하지 않았고, 기적이 찾아왔다.

아들은 "어머니가 5년간 제 병수발을 드셨다. 제게 새 생명을 주셨다"고 강조했고, 어머니는 "오늘은 웃을 수 있지 않냐. 용기를 가지고 가다보면 잘 된다"며 웃었다. 엄정화는 홀몸으로 4남매를 키운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역시 어머니는 강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정재형과 이경규는 결혼 15년차 부부의 집에서 어렵사리 한끼에 성공했다. 잇따라 인지도 굴욕을 당하던 정재형은 따뜻한 환대에 꽁꽁 얼었던 마음을 풀어놓았다.


공교롭게도 이 부부는 '교회 오빠동생'으로 시작한 부부였다. 아내는 교회 오빠였던 남편과의 연애에 대해 "제가 먼저 흘린 것 같다. 다른 남자에게 실연의 아픔을 겪었을 당시 남편의 고백을 거절하고도 팔짱을 끼었다"며 쑥스럽게 회고했다. 과묵하면서도 믿음직한 남편과는 결국 부부로 맺어졌다.

두 사람은 결혼한지 무려 12년만에 딸을 얻었다. 아내는 두 차례나 자궁 수술을 했고, 아이를 갖기 위해 시험관 시술도 두 차례나 했다. 아침마다 배에 호르몬 주사를 놓고, 남편의 퇴근을 기다리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사실상 임신을 포기한 순간, 기적처럼 딸이 찾아왔다. 보는 남편도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

아내는 "임신이 확인됐을 때 믿을 수가 없고 눈물도 안 나왔다. 집에 와서 친정엄마, 시어머니와 전화할 때 비로소 눈물이 났다"며 "딸이 건강하게 나와 감사했다"고 말했다. 남편도 "놀라운 은총이었다. 저도 울음이 나왔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딸의 탄생으로 인해 감사하는 삶을 되새겼다.

학원 선생님이었던 아내는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뒀다. 아내는 "직장보다 육아가 더 힘들다. 수학은 답이 있는데, 육아는 답이 없기 때문"이라며 육아의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어렵게 얻은 딸과 함께 하는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방송 말미 강호동과 이경규의 통화를 통해 두 가족은 서로에게 축복을 건넸다. 눈보라에도 얼어붙지 않는 따뜻한 방배동이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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