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신곡] "퀸의 귀환"...엄정화가 하면 '레트로'도 파격이다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7-12-13 17:53



※글로 만나는 신곡. 이해를 돕고, 감상을 극대화 시켜줄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화려했었던 추억/우릴 비추던 조명들/영원 할 것 같던 스토리/수 많았던 ng 속 행복했던 시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화려한 무대. 그리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뒤 텅 빈 공연장. 화려함 이면에 있는 공허함에 대한 이야기다. 인생이 그렇다. 아름답고 화려한 만큼 찾아오는 상실감이나 외로움은 크게 다가오기 마련. 엄정화가 '엔딩크레딧'으로 전하고자 한 메시지다.

대중적인 멜로디를 갖춘 신스팝 장르로 흥이 가미된 곡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씁쓸함과 외로움에 맞닿아 있다. 레트로풍의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마치 80년대 무대를 연상케 하는 콘셉트도 집중해볼 만한 포인트. 이를 세련되게 녹여낸 엄정화의 퍼포먼스는 명불허전이다.

엄정화가 '레트로 퀸'으로 돌아왔다. 그는 13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 10집 앨범 'The Cloud Dream of the Nine(더 클라우드 드림 오브 더 나인)'의 '파트2'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컴백을 알렸다. 가수로서 8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으로, 지난해 파트 1(첫 번째 꿈)을 통해 4곡 선공개 했고, 이번 파트 2(두 번째 꿈)에서 새로운 4곡을 선보인다.

타이틀곡 'Ending Credit(엔딩 크레딧)'은 프라이머리, 수란이 작곡하고 행주, 프라이머리가 작사한 레트로 신스팝 장르로, 대중적인 멜로디와 엄정화 특유의 아련한 음색이 귀를 사로잡는다. 뮤직비디오 역시 곡 분위기와 어울리는 레트로 풍이다.

이 곡을 통해 엄정화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화려하지만, 조명이 꺼지면 관객이 나가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텅 빈 객석에 혼자 남게 되는 모습을 그리는데, 삶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익숙한 미장센이라 씁쓸함을 자아낸다.


'너와 나의 영화는 끝났고/관객은 하나 둘 퇴장하고/너와 나의 크레딧만 남아서/새까만 프레임을 가득채워/또 다른 영화는 시작됐고/관객은 하나 둘 입장하고/너와 나의 추억만 남아서/위로 날 위로해'

뮤직비디오를 통해 선보이는 퍼포먼스는 엄정화 답다. 수영복을 연상케 하는 벨벳 소재의 의상 등은 소화가 어려울 법도 한데, 독보적인 아우라로 어색함을 압도한다. 남자 댄서들과 함께 선보이는 안무도 시선을 끌고, 무대의 막이 내려가는 것을 형상화한 듯한 동작도 포인트다.

'레트로 퀸'으로 돌아온 엄정화. 파격적인 무대를 감상하는 것도 흥미롭지만, 음악에 담긴 이야기에 집중해 보는 것도 쏠쏠하다.

j 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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