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자신의 아픔을 통해 이웃의 아픔을 치료한다, '사랑, 그리고 사람' (정광훈, 마음지기 간)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7-12-08 14:24



고생으로 가득했던 과거, 떠올리기조차 힘든 자신의 기억과 마주하면서 현재의 리소스를 찾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굶어 죽기 직전의 빨치산에게 밥 한 끼 해주었다는 이유로 총살당한 큰아버지와 큰아버지의 외아들. 고고한 교육자였으나 좌우 분열로 도망자 신세가 되었던 아버지. 다섯 살 때는 6.25로 피난길에 올랐다가 엄마를 잃어버렸다. 다행히 4개월 만에 극적으로 엄마를 다시 만났지만, 엄마는 경찰서로 끌려가 일주일간 고문을 당했다. 열세 살 때는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고아원에서 허드렛일을 했으며, 이후 이발소 심부름꾼, 공사장 인부, 번데기 장수, 고물장수, 필경사 등 안 해본 일이 없다.

저자는 이 힘든 과거 속에서 현재의 리소스를 찾아낸다. 그리고 고백한다. "과거는 치워버리고 싶은 것이 아니라 종합선물세트였으며, 평생 간직하고 싶은 보물이 되었다"고.

저자는 할아버지와 부모의 삶을 돌아보면서 우리가 역사에 빚진 자임을 다시금 확인한다. 그분들의 아픔을 되새기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나아가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를 깨닫게 한다. 물론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숱한 고생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이 순간들은 과거의 역사적 고난기 때는 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축복의 나날들이 아닐까? 그러기에 불평보다는 감사의 마음을 되찾고 그 안에서 우리가 보답하고 나눠야 할 일을 찾아야 함을 암시한다.

저자는 현재 사업가로서의 성공보다 더 중요한 일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테라피 사역'이라 이름한 그의 사명에 집중하면서 한 명이라도 더 행복한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책 역시 테라피 사역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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