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매드독' 김혜성 "연기 호평, 소속사 언플 아닌가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7-12-04 11:59


사진=나무렉터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혜성이 '매드독'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매드독'은 김혜성에게 '기억에 남을 작품', 그리고 '소중한 작품' 중 하나로 남았다.

지난 2005년 영화 '제니, 주노'의 주인공으로 데뷔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2006)의 이민호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으며 영화 '폭력써클'(2006), '포화 속으로'(2010), '글러브'(2011) 등에도 얼굴을 보였다. 또 김조광수 감독의 '소년, 소년을 만나다'(2008)로 퀴어 영화에 도전했다. 2011년 입대 후 2013년 전역했으며 현재 '콩트앤더시티'(2015)와 '매드독'(2017) 등을 통해 다방면에서 연기 활동을 펼쳤다.

김혜성은 지난 3개월 동안, KBS2 수목드라마 '매드독'(김수진 극본, 황의경 연출)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매드독'은 주한항공 801편 비행기 추락사고로 인한 가족의 비극을 시작으로, 보험 사기의 거대한 비리를 밝혀나가는 보험조사원 매드독 팀의 이야기. 김혜성이 연기한 '펜티엄' 온누리는 모든 기계를 다룰 수 있는 천재적 인물. 김혜성은 장난스러운 모습부터 아버지의 비밀을 알게 됐을 때의 괴로움까지 입체적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김혜성은 '매드독'을 마친 소감에 대해 "시원섭섭하고 무사히 잘 끝낸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아쉬움은 있겠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다들 시청률 1위도 찍고 동시간대 시청률이 10% 가까이 끝방송이 나오다 보니까 웃으면서 잘 마무리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시청률보다는 드라마가 재밌다는 호평이 많아서 그거에 다들 좋았어요. 시청률때문에 드라마 시청률이 안나오면 분위기도 안 좋고 그러잖아요. 그래도 호평이 많다 보니 시청률이 초반에는 꼴찌였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병원선'이나 '당잠사'가 끝나고 올라가다 보니까 분위기 좋게 촬영했죠."

초반엔 낮은 시청률로 고전했지만, 뒤로 갈수록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지막회에는 1위를 차지하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도 했다. '매드독'의 힘은 시청률보다는 작품성.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였다. 김헤성은 그중 펜티엄 역을 맡아 열연했다. '펜티엄'은 은둔형 외톨이의 느낌을 연기하며 김혜성의 연기와 딱 맞아떨어졌다고.

"저랑 비슷한 면이 많아요.사람들 만나는 거 안 좋아하고. 돌아다니는 것도 안 좋아하고. 쉬는 날엔 집에만 있고 동네에만 있는 스타일이라. 많이 달랐고. 펜티엄이란 역할도 사람도 잘 안 믿고 자기가 정 주는 사람만 정을 주니까. 나 또한 그렇게 해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랑은 친하게 지낼 생각을 잘 안 해서 그런 점에서 비슷했어요."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작품이기에 고민되는 점도 많았을 것. 김혜성은 오랜만에 연기를 했기 때문에 어려웠다고 말했다.


"처음엔 분위기에서 적응을 못했어요. 초반에는 낯도 많이 가리다 보니까. 사람과 사람이 친해져야 연기할 굥도 묻어나는 건데. 그런 면에서 4~5회까진 힘들었던 거 같아요. 초반엔 많이 힘들었는데 중반부 돼서야 선배들이랑도 많이 친해지고 감독님이랑도 얘기 많이 하면서 친해지고 그래서 덜 힘들었던 거 같아요"

김혜성은 연기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펜티엄' 캐릭터에 잘 묻어난다는 평이 많았던 것. 김혜성은 이에 대해 "소속사의 언플"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호평은 그냥 저희 사무실 언플인 거 같아요. 알바들 쓴 거 같고요. 하하. 그냥 그 순간에는 열심히 했던 거 같은데 늘 아쉬움은 남고요. 가족들이 잘했다는 칭찬을 잘 안해주거든요. 저희 형도. 근데 펜티엄이 칼을 맞고 아버지한테 고백하는 이런 장면에서는 저희형이 처음으로 칭찬해주더라고요. 많이 차분해졌다고. 그전에는 못한다, 못한다 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칭찬해주길래 나이를 헛먹지 않았구나 싶었어요."

'매드독'은 김혜성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을까.

"저한테는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준 드라마 같아요. 군대 다녀와서 처음부터 끝까지 했던 드라마고. 중간중간 카메오 출연이나 중간에 죽거나 그랬던 작품들이었다면 매드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다 보니까. 앞으로 30대의 시작을 함께했으니 꾸준히 연기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을 심어준 작품이기도 하고 소중한 작품인 거 같아요. 저 개인적으로는요."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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