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태진아 "故이미지 유작 남여 주연…밝았던 그가 고독사라니"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7-11-28 15:06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가수 태진아가 사망한 배우 이미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태진아는 고인의 유작인 KBS 단막극 '13일의 로맨스' (미방)에서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다.

태진아는 28일 스포츠조선에 "비보를 접하고 크게 놀랐다"며 "좋은 배우 한명이 우리 곁을 또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인의 유작인 '13일의 로맨스'에서 나와 이미지씨가 주인공을 맡았다. 어린시절 친구 사이였다가, 황혼의 나이가 되어 연인의 감정을 느끼는 두 사람을 연기했다"며 "극이 얼마전 시사회를 했다고 들었는데, 허망하다. 내게 연기 조언도 세심하게 해주던, 세심하고 고마운 사람이었다"이라고 말했다.

태진아는 '고독사'로 알려진 고인의 사망에 대해 "생전에 그에게서 외로움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내가 운영하는 카페에 회식·지인 모임 등으로 3번이나 찾아왔는데, 그때마다 항상 즐겁고 긍정적인 모습이었기에, '고독사'라는 기사내용에 참 놀랐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관할 경찰은 28일 스포츠조선에 "지난 11월 25일, '옆집에서 악취가 난다'는 오피스텔 주민의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고,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이미 사망해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어 "CCTV를 분석한 결과 11월 8일 사망자(이미지)가 오피스텔로 혼자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고, 타살이나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비뇨기 계통의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통보를 받았으며, 자살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유가족은 "고인이 생전 신장 쪽에 문제가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SNS에는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 동물들의 사진만이 가득하다. '나의 보물들' 이라는 문구는 2주만에 밝혀진 죽음만큼 쓸쓸하게 다가온다.


MBC 공채 11기 탤런트 출신의 고 이미지는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 '서울의 달', '파랑새는 있다', '육남매', '태조 왕건' 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KBS 단막극 '13월의 로맨스'에 출연해 가수 태진아와 호흡을 맞췄으며, MBN '엄마니까 괜찮아'에서는 신성애 역으로 출연해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안방극장 뿐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입지를 충실하게 다졌다. 영화 '춘색호곡',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7시 45분,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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