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두심 "나문희 수상, 올해 언니에게 좋은 일 생길 것 같았다"

배선영 기자

기사입력 2017-11-25 23:07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5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고두심에 트로피를 전달받는 나문희의 모습.
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7.11.25/

[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녀에게 직접 트로피를 건넨 이는 오랜 동료이자 벗인 배우 고두심이다.

나문희는 25일 오후 8시 40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된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아이 캔 스피크'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날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청룡을 찾은 고두심은 직접 나문희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시상과 수상을 마치고 무대의 뒤로 들어선 두 사람은 서로를 꼭 껴안으며 다시 한 번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나눴다. 또 둘은 주변 스태프에게 부탁해 "우리 사진 한 장만 찍어줘"라며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벅찬 순간이었다.

시상을 마치고 돌아선 고두심은 "사실 영화 '아이캔스피크'를 보고 올 해 언니에게 너무나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고두심은 "영화를 보고 나서 언니에게 연락해서 '언니, 이 영화는 언니가 해서 이런 맛이 나온 것 같아. 다른 배우가 연기 했으면 또 다른 맛이 났겠지만은 정말 이런 맛만큼은 안 났을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 말을 하는 내내 자신의 일인 마냥 벅차하고 기뻐했다.

고두심은 "앞서 다른 시상식에서도 (나문희가) 상을 받았지만 또 청룡은 대단한 시상식이지 않나. 이렇게 상을 받게 돼서 너무 좋았다"라며 다시 한 번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지난 해 tvN '디어마이프렌즈'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지만, 1960년 데뷔해 꾸준한 활동을 보여준 나문희와 1972년 데뷔해 역시 '국민 배우'로 열심히 활동한 고두김. 두 사람이 함께 한 시간 역시도 반 백년 가까운 시간이다. 연기 인생의 평생을 함께 했다고 과언이 아닌 두 사람이기에 오늘의 이 수상과 시상의 순간은 기억에 남을 특별한 순간이 됐다.

한편 이날 나문희는 수상 소감으로 "저는 남아서, 정말 열심히 하겠다. 우리 후배들을 보면 너무 잘해서 자랑스럽다. 한국 영화 배우들이 전세계 배우들 중에서 제일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 감독님, 우리 이제훈 배우님, 모든 스태프와 제작사, 그리고 연기자들, 정말 감사하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나의 친구 할머니들, 내가 상을 받았다. 여러분도 열심히 해서 그 자리에서 상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배우 기근을 매년 말할 정도로 여배우에게 유독 척박한 충무로이지만, 오늘의 수상으로 다시 한 번 모든 여배우들의 귀감이 된 나문희. 그리고 그 빛난 순간을 더욱 환하게 밝혀준 고두심. 올해 청룡이 기록한 또 한 번의 이색적이고도 빛난 순간으로 남게 됐다.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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