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지현우는 MBC 주말극 '도둑놈 도둑님'을 마친 뒤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조종하는 기득권 세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다룬 드라마다. 지현우는 장들목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때로는 의적 J로 불한당들에게 일침을 가하며 대리만족을 안겼고 때로는 절절한 가족애로 시청자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기도 했고 또 때로는 강소주(서현)과의 풋풋 멜로로 보는 이들을 엄마 미소로 짓게 만드는 등 종횡무진 활약상을 펼쳤다. 덕분에 '도둑놈 도둑님'은 MBC 파업 여파로 방송 일정이 흔들리고 스태프와 감독까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13.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송곳'도 그렇고 '앵그리맘'이나 '원티드' 모두 대중적인 작품은 아니었다. '송곳'은 노조 혹은 파업으로 힘드신 분들에게 이런 드라마가 있고 이 캐릭터가 내 마음 같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원티드'도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 보신 분들이 이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려는 우리를 보고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목표였다. 이번 작품은 사회에 당연히 바라는 점, 정의가 실현되고 서민들은 힘들고 가진 자들은 더 많이 얻는 부익부빈익빈 사회에 대한 메시지, 과거를 망각한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선택했었다. 사실 '송곳' 이후 요즘 연달아 생방송에 가까운 드라마를 하다 보니 만족이 많이 떨어졌다. 6개월 동안 즉흥연기식으로 매일 오디션을 보는 기분으로 다 써버렸기 때문에 지금은 좀 다시 관찰하고 비워내고 상상력도 키우고 그래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잠시 맞은 휴식기이지만 지현우는 한류스타로, 아티스트로 바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12월에는 일본 팬미팅과 국내 팬미팅이 예정돼 있고 19일 서울 광진구 YES24 라이브홀에서 '마왕의 귀환 신해철'이란 타이틀로 열리는 추모 콘서트에도 게스트로 참여한다.
"신해철 형은 형 때문에 생전에 몇 번 뵌 적이 있다.(지현우의 친형 지현수는 고인의 시그니처 밴드 넥스트의 키보디스트다) 형이 넥스트 멤버이기도 하고 수익금이 유족들을 위해 쓰인다고 해서 출연을 결심했다. 공연을 많이 하는 건 아니고 두 곡 정도 부를 예정이라 '먼 훗날 언젠가'와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부를 예정이다.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국민 연하남'이었던 지현우도 올해 34세.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까지는 남자 배우의 커리어를 결정 짓는 아주 중요한 시기다. 그만큼 지현우 또한 남다른 각오일 터.
"아직도 어린 것 같은데 어리지 않다는 게 참 신기한 것 같다. 나는 아직 20대 후반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30대 중반부터가 남자 배우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냐에 따라 좋은 역할, 작품을 할 수 있는지 아니면 내려가는지가 판도가 나뉘는 지점이다. 진실되게 잘 해야할 것 같다. 단순히 잘 돼야겠다는 생갭다는 주어진 환경에 있어서 진심으로 대하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모를 것 같은데 진짜로 하면 시청자도 느끼는 것 같다. 그게 메리트인 것 같다. 마음의 온도, 감성을 나이 먹을 때까지 계속 유지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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