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종영②]이준영, 20대 男배우 기근 시대에 발견한 보석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11-17 10:0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준영은 '부암동 복수자들'가 낳은 최고의 발견이다.

6.3%(닐슨코리아, 유료가입 기구 플램폼 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16일 화려하게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연출 권석장, 극본 김이지·황다은).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 등 베테랑 여배우들이 '우먼 파워'를 제대로 보여준 가운데, '복자클럽'의 유일한 청일점이었던 이준영이 이들에 밀리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주며 새로운 20대 대표 남자 배우의 탄생을 보여줬다.

이준영이 연기한 이수겸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외조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올곧게 자란 고등학교 3학년 학생. 나이에 맞지 않게 처세에 밝게 평범하지 않은 환경에 적응하며 잘 살아가던 중 조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자신을 낳자마자 버렸던 친부모가 나타나 혼란을 겪는 인물이다.
부모도 자식도 다 내팽개치고 살다가 이제 와서 유산을 노리고 한 몫 챙기려는 친모와 회사 후계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혼외자식인 자신을 이용하려는 친부의 모습에 오기가 생긴 그는 자신을 이용하려는 친부모에게 복수하기 위해 '복자클럽'에 발을 들이게 됐다.

이준영은 이런 다사다난한 학생 이수겸을 무겁지 않으면서도 진실 되게 그러냈다. 언제나 밝으며 구김 없는 이수겸의 모습을 중심으로 삼으면서도 필요한 장면 마다 주변 어른들에 의해 상처 받은 소년의 눈빛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또한 폭력적인 아버지와 순종적인 어머니 사이에서 방황하는 백서연(김보라)에게는 든든한 오빠의 모습을 보여줬고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후배 김희수(최규진)에게는 든든한 형이자 아빠 같은 역할까지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수겸은 가진 건 많아 보이지만 정작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새엄마 김정혜(이요원)에게 "사모님의 인생을 살아라"라며 어른스럽고 현실적인 조언을 하며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그 어떤 성인 남자들 보다 더 든든하고 믿음직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이자 생애 첫 드라마 출연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깊이 있는 감정과 눈빛 연기, 노련한 사투리 연기는 물론, 대선배인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과 환상적인 연기 합까지 보여준 이준영. '연기돌'를 넘어선 '배우'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그의 앞으로의 연기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부암동 복수자들'은 재벌가의 딸, 재래시장 생선장수, 그리고 대학교수 부인까지 살면서 전혀 부딪힐 일 없는 이들이 계층을 넘어 가성비 좋은 복수를 펼치는 현실 응징극이다. 16일 종영했으며 후속작인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오는 22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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