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잠사'종영③] 2% 아쉬운 시청률, 200% 만족한 시청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11-17 09:1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16일 종영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누군가에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드라마는 16일 이유범(이상엽)이 무기징역 판정을 받고 정재찬(이종석)과 남홍주(배수지)가 결혼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마지막회 시청률 또한 8.7%, 9.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성적은 초반의 기대치에 비하면 살짝 아쉽긴 하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을 모두 히트시킨 박혜련 작가의 작품이었고, '별에서 온 그대' '닥터스' 등을 연출한 오충환PD가 메가폰을 들었다. 무엇보다 이종석과 배수지라는 드림 캐스팅을 완료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름 값에 비하면 사실 부족한 결과이긴 하다.


그러나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작품성과 완성도, 배우들의 열연을 모두 인정받으며 웰메이드 작으로 남게 됐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예지몽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차용, 주인공들이 예지몽을 꾸며 운명을 바꾸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소시오패스 살인마들의 기행은 보는 이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몇 번이나 죽을 위기에 처한 주인공들의 모습은 쫄깃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아주 작은 단서가 사건을 해결하는데 중요한 복선이 되는 박혜련 작가의 차진 필력 덕분에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중후반부로 접어들어도 늘어지지 않고 텐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 수려한 영상미와 군더더기 없는 연출 또한 사전제작 드라마의 맛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주연을 맡은 이종석과 배수지 뿐 아니라 조연과 특별출연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가장 눈에 띈 건 역시 정해인이었다. 극중 색약 경찰 한우탁 역을 맡은 정해인은 훈훈한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서브 남주로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김원해는 역시 김원해였다. 이종석과의 쫀쫀한 브로맨스부터 사실은 탈영병의 형이었다는 충격 반전까지 선사하며 임팩트를 남겼다. '유범유죄' 이유범 역을 맡은 이상엽은 보기만 해도 주먹을 쥐게 만드는 악역 연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특별출연 배우들도 쟁쟁했다. 강기영은 소시오패스 치킨집 사장으로 섬뜩함을 안겼고, 이은우 또한 링거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으로서 강렬한 엔딩을 장식했다.

이처럼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중간 유입이 어려운 극적 구조상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작품성이나 배우들의 연기로 그 아쉬움을 커버하며 웰메이드작으로 남게 됐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후속으로는 박은빈 연우진 동하 해령 이덕화 등이 출연하는 '이판사판'이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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