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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의 국정감사 발언과 태도가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여 위원장은 10일 국감에서 "소문만 듣고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드린 말씀이었고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사죄한다. 말에 두서가 없었고 혼돈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이에 대해 교문위 유성엽 위원장은 "사과를 한다고 해서 국감에서의 위증에 대한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국회에 출석해서 발언을 할 때는 기관장으로서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국감에서 여 위원장을 옹호하는 입장이었던 손혜원 민주당 의원조차도 "허위사실로 인해 많은 사람을 얘깃거리에 올린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너무 많은 물의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여 위원장은 이날 국감에서 윤 전 비서관을 비롯해 게임물관리위원회 황모 전 사무국장 등을 적시하며 이들이 게임계를 농단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또 자신이 '게임계 4대 농단세력' 중 하나로 지목한 김정태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 위원장은 최순실 세력이 정점에 있을 때 게임계 낙하산으로 임명된 사람'이라고 일갈하자, "김 교수는 내가 '최순실의 낙하산'이라는 가짜뉴스를 뿌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여 위원장은 게임계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이었지만, 지난 2015년 4월 당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인연으로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발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화계 국정농단 세력 가운데 하나였던 차은택씨에 이어 문화창조융합본부의 본부장으로 임명되기도 하는 등 박근혜 정부에서 중용됐던 사람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이 지시해 김종덕 장관이 자신을 본부장에서 해임했다"는 등 내부고발을 하며 이른바 '청문회 스타'로 뜨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국정농단의 실체를 폭로하는 단서를 제공한 것에 대해선 높이 평가할만 하지만, 국정농단 세력의 비호로 지금의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이제와서 자신도 피해를 받았다고 호소하는 것이 과연 얼만큼 신빙성이 있는지, 그리고 기관장으로서 적절한 태도인지 의심이 간다"며 비판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여 위원장은 지난해 국감 당시 청문회 야당 국회의원들과 친분을 쌓으며 이후 국회에서 각종 공청회를 열어 인지도를 높이며 박근혜 정부와의 '선긋기'에 나섰고, 지난 5월 문재인 정부로 정권 교체가 된 후 콘진원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여 위원장은 내년 4월에 임기가 끝나는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재임에 도전하는 대신 콘진원장으로 가기 위해 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게 퍼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국감에서의 발언이 게임계의 폐단을 폭로하는 것으로 포장됐지만,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무리수를 둔 것은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게임물관리위원회보다 훨씬 많은 예산과 인력이 있고, 더 많은 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을 해야하는 기관의 수장으로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평판 체크'를 스스로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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