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리온 사람"…`알쓸신잡2` 유시민, DJ의 추억에 잠기다 [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7-11-10 23:09 | 최종수정 2017-11-10 23:09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알쓸신잡2' 유시민이 故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회한에 잠겼다.

10일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시즌2'에서는 목포로 떠난 잡학박사(유희열 유시민 황교익 유현준 장동선)들의 여행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알쓸신잡은 목포로 향했다. 첫 음식은 유시민이 수차례 목놓아 외치던 '목포에서 진도가는 길에 있는 순댓국집'. 유시민은 "국밥은 한국 특유의 음식이자 식사법"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독일의 '아인토프'라는 냄비 요리를 비슷한 예로 제시하며 "우리의 평화로운 일상이 깨어질 때 그 슬픔을 딛고 탄생한 음식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시민이 소개한 순댓국을 맛본 잡학박사들은 "좀 다르다. 확실히 맛있다"며 '인생 순댓국'임을 인정했다.

이어 잡학박사들은 삭힌 홍어를 곁들여 포장마차에서 저녁을 먹으며 목포와 진도 여행을 정리했다. 이날 유시민은 진도개 공연장을 찾아 개 경주부터 진도개 댄스까지 진귀한 구경거리를 소개했다. 유시민은 진도개 댄스에 대해 "개가 노래에 맞춰 백스텝을 밟더라"며 즐거워하는가 하면, 주인과 개의 교감에 대해 "개가 인간을 길들인 것 같다"는 독특한 의견을 제시했다. 장동선이 "개가 사람에게만 짓는 표정이 있다. 인간과 친한 모습을 보이는 쪽으로 진화했을 수 있다"고 말했고, 황교익은 "개는 사람을 개 취급하고, 사람은 개를 사람 취급하네"라며 웃었다.

이어 유희열은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과 목포 근대사 박물관을 다녀온 소감을 전했다. 일제강점기의 수난이 그대로 담긴 현장이었다. 영사관 앞에 놓인 소녀상과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부자를 한 컷에 담으며 묘한 기분을 느꼈다고 고백했고, 유시민은 "그게 역사지"라고 탄성을 내질렀다.

황교익은 박물관에서 접한 '밥그릇'에서 느낀 역사를 논했다. 과거 일본은 쌀을 공출해가면서도 조선인이 먹던 큼직한 밥그릇을 대신 내줬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은 소비되는 쌀을 줄이기 위해 지름 10cm, 높이 6.5cm의 규격화된 밥그릇을 제시하며 영업정지 등의 징계를 먹였다는 것. 황교익은 "국가권력이 밥그릇도 통제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유현준은 백화점과 세로로 긴 창의 창문누진제, 근대 교회의 미디어적 활용 등을 제시해 모두를 즐겁게 했다. 교회가 미디어로서의 영향력을 잃은 것은 구텐베르크의 활자 혁명 때문이라는 것. 장동선은 "갑각류는 딱딱하니까 허물을 벗으며 성장한다"며 "인간의 마음은 갑각류가 아닐까"라고 시적인 감성을 드러냈다.


이어 장동선은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관을 찾았던 감상을 전했다. 길었던 민주화 운동의 역사와 4번의 대선 도전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어 유시민은 "누군가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엄청나게 열렬한 팬과 바뀌지 않는 안티가 공존한 분"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중도 진보 성향의 지식인인데, 양쪽 극단에서 밀어냈다. 그래서 너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유시민은 "이 분은 너무 빨리 온 분이다. (우리가)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고 정리했다. 이어 "그래서 난 목포만 오면 슬프다. 여기 오면 정서적으로 흔들린다"고 물기 있는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유시민은 2014년의 '세월호 사고'를 언급하며 "모두에게 너무 가슴아픈 사고가 됐다. 때문에 관광버스도 진도로는 잘 안 온다. 그런 아픔에 대해 진도 사람들은 더 아픈 사람들이 있음을 알기에 말하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진도는 정말 좋은 곳이다. 진도대교와 팽목항을 아픔으로만 기억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