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첫 작품에서 라미란 선배의 아들 역을 맡았다는 것만으로 전 운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재벌가의 딸, 재래시장 생선 장수, 대학교수 부인까지 살면서 전혀 부딪힐 일 없는 이들이 계층을 넘어 가성비 좋은 복수를 펼치는 현실 응징 드라마 tvN '부암동 복수자들'(황다은·김이지 극본, 권석장 연출). 쫀쫀한 스토리와 연출, 배우들의 호연으로 매 회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신예가 등장했다. 바로 싱글맘 홍도희(라미란)의 착하고 든든한 아들 김희수 역의 최규진(21). 데뷔 첫 작품이다.
처음 연기를 시작하겠노라 마음먹은 건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영화 '편지'(97, 이정국 감독)를 보고 배우의 꿈을 키운 최규진은 이후 혈혈단신 KBS2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 오디션을 봤고 진구의 아역으로 처음 연기의 맛을 알게 됐다. 그는 "중학교 때 학교에서 '편지'라는 영화를 보여줬는데 그때 처음으로 박신양 선배를 알게 됐다. 그 나이에 무슨 감정이 복받쳐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슬프더라. 창피하지만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펑펑 울었어다. 내가 느낀 이 감정처럼 연기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곧바로 배우의 꿈을 갖게 됐다. 본격적으로 연기를 공부한 건 고등학교 때부터였다. 그땐 소속사도 없었고 막연하게 '광고천재 이태백' 오디션이 열린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운이 좋아 진구 선배의 어린 시절을 연기할 기회를 얻었다. 이후 대학 역시 연기전공을 택해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
박신양 같은 '명배우'를 꿈꿨던 연기 지망생 최규진은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마침내 지망생 딱지를 떼게 됐고 배우로서 완벽한 첫발을 내디뎠다.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낙천적이고 씩씩한 홍도희에게 든든한 아들로 등장하는 김희수. 엄마가 생선가게를 운영한다는 이유만으로 '비린내 난다'며 왕따를 당하고 있지만 사랑하는 엄마에게 짐이 될까 묵묵히 견디는 착한 아들이다. 홍도희가 복수를 결심하게 된 원인이기도 한 김희수. 이러한 김희수를 완벽히 체화한 최규진은 홍도희와 애틋한 모자(母子) 케미스트리는 물론 선배 이수겸(이준영)과 차진 브로맨스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데뷔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연기 내공을 선보인 최규진은 폭발적인 '부암동 복수자들' 반응에 대해 "촬영이 한창이라 아직 피부로 그 열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지인들에게 드라마 이야기를 가끔 들을 때 자부심을 느낀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부암동 복수자들'은 소속사에 소속된 이후 첫 작품이다. '부암동 복수자들' 속 10대 배역을 두고 오디션을 봤는데 감사하게도 '부암동 복수자들' 중 가장 카리스마 있는 홍도희 엄마의 아들을 연기하게 됐다. 캐스팅 합격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았다. 언제 또 이런 선배들과 호흡을 해볼까 싶었다"며 캐스팅 당시 기억을 곱씹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요즘은 라미란 선배와 나를 보면서 닮은 점도 꽤 있는 것 같아 더 기분이 좋아요. 라미란 선배가 눈이 크신데 저도 약간 라미란 선배의 눈매를 닮은 것 같아요. 점점 모자 호흡이 잘 맞춰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지금은 너무 편하고 애틋한 엄마였는데 사실 처음에는 걱정하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첫 작품이다 보니 선배들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 컸어요. 경험이 없어 우왕좌왕했는데 그때마다 라미란 선배가 편안하게 대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진짜 엄마 같았죠. 하하. 편하게 대해주신 덕분에 저도 자연스럽게 작품에, 김희수 역에 스며든 것 같아요. 혹시라도 엄마를 바꿀 기회를 주신다고 해도 전 라미란 엄마를 선택하고 싶어요(웃음)."
최규진은 '부암동 복수자들'에 임하면서 가장 큰 목표로 '배움'이라는 단어를 가슴 깊이 새겼다고. 그는 "데뷔작이라 자칫 돋보이고 싶어 과한 의욕을 보일 수도 있는데 그런 욕심을 접고 들어가자 마음먹었다. 무조건 선배들에게 배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작품에 임했다. 얼굴을 알리는 것도 좋지만 일단 연기를 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한 선택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최규진은 라미란에 대한 고마움 외에도 함께 브로맨스를 선보인 이수경 역의 이준영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많은 걸 얻었지만 그 중 특히 감사한 게 바로 연기 동지, 친구를 만났다는 것이다. 이준영과 처음 만났지만 처음부터 '우리 말 편하게 하자'며 툭 터놓는 사이가 됐다. 처음부터 편했던 준영이와는 자연스럽게 케미스트리가 생기게 된 것 같다. 준영이도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 이 또한 너무 기쁘다"고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한편, '부암동 복수자들'은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tvN '부암동 복수자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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