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이혼부터 올림픽 비화까지…'불청' 임오경의 담담한 고백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7-11-08 02:34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불타는 청춘' 임오경이 이혼부터 올림픽 비화까지 솔직하게 밝혔다.

7일 밤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는 전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 임오경이 새 친구로 합류했다.

이날 새 친구로 합류한 임오경은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감동 실화를 다룬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속 실존 인물로 1989년부터 2004년까지 15년간 핸드볼 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까지 획득한 임오경은 명실상부 여자 핸드볼의 '살아있는 전설'로 현재는 실업팀 사상 최초 여성 감독으로 활약 중이다.

흔히 볼 수 없었던 '레전드' 임오경의 등장에 청춘들은 호기심을 드러냈고, 질문 세례가 이어졌다. 임오경은 이날 운동한 거에 대해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다른 걸 했으면 잘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고 답했다. 그는 "운동을 좀 잘한다는 이유 하나로 강제성으로 끌려가서 잘하니까 재밌어서 했는데 빠져나올 수 없는 운명이 돼버렸다. 다시 태어나서 산다면 여성스럽게 살아보고 싶다. 여자로서 삶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임오경은 이혼 심경도 담담히 밝혔다. 18살 딸을 둔 싱글맘인 임오경은 "딸과 둘이 산 지는 10년 됐다. 결혼해서부터 혼자 살았다. 배드민턴 선수였던 남편과는 1200km 떨어져 살았다. 두 달에, 석 달에 한 번씩 만났다. 한 집에서 한 번도 같이 살아보지도 못했다. 애도 혼자 낳아서 혼자 키웠다"고 고백했다. 힘든 시간을 겪은 후 오히려 밝아졌다는 그는 "힘든 일 지나고 나니까 지금 힘든 일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 밝아진 거 같다.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변하게 됐다. '괜찮아. 좋아질 거야'라고 한다"며 미소 지었다.

이 밖에도 임오경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덴마크와의 결승전 비화를 공개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덴마크와 만나 2차 연장에 이어 승부던지기까지 갔고, 80분 동안의 사투 끝에 은메달을 획득하는 투혼으로 큰 감동을 안긴 바 있다. 당시를 떠올리던 임오경은 "올림픽 출발하기 열흘 전에 발을 다쳤다. 선수들에게 부상은 최악이다. 심적으로 힘들었던 마지막 국가대표 생활이었는데 막내와 최고참인 내가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1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임오경은 승부던지기 실패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막내에게 괜찮다고 하는데 난 위로 받을 사람이 없었다. 나 혼자 위로받고 괜찮다고 하면서 그때 눈물을 많이 흘렸다"며 "근데 며칠 지나고 나서 '내가 실수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아이들이었으면 못 이겨냈을 텐데 오히려 나여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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