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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여배우의 자존심인 김혜수(47)가 "후배들, 작품에 민폐가 안 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미옥'의 타이틀롤을 맡은 김혜수는 마지막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보통 사람들과 같이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언더보스 나현정으로 서늘하면서 냉철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그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스턴트맨들과 거친 액션 신을 촬영했고 10kg에 달하는 장총을 사용하며 강도 높은 총격 신을 소화하며 '미옥'에 공을 들였다. 또한 은발 반삭 헤어로 파격적인 이미지를 선사하며 시선을 끌었다.
김혜수는 "요즘 한국영화는 '여성 영화가 없다' '스토리, 분량, 캐릭터 등이 여자 캐릭터는 주체적이지 않는다'라는 말이 많다. 비단 우리나라 문제만은 아니다. 이런 현상이 이어지는 이유는 영화를 보겠다는 결정권이 여성이 많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당연한 현상이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미옥'을 촬영하면서 관객 대다수가 진심으로 보고 싶어하고 응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가 됐다는 걸 진심으로 느꼈다"며 "물론 나에 대한 기대일 수도 있다. 그게 부담이라기 보다는 그래서 더 민폐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이미 만들어졌고 그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 지금도 여전히 민폐가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한편,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언더보스와 그녀를 위해 충성을 다한 해결사,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비리검사가 벼랑 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 최무성, 김민석, 오하늬, 안소영 등이 가세했고 이안규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