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조선 명문가 이경여 가문 콘텐츠 발굴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7-11-07 14:42


◇부산각서석. 효종이 이경여에게 북벌에 관한 심경을 밝힌 비답 중 일부다. 효종의 비답을 이경여의 손자인 이이명이 1700년에 부여 백강마을 뒷산 바위에 새겼다.

조선 최고의 명문가 스토리가 발굴된다.

충남 부여군이 조선 인조와 효종 때 영의정으로 북벌을 기획한 백강 이경여 가문 스토리를 문화 콘텐츠로 개발한다. 부여를 전략구상기지로 삼고 현실적 자강론을 전개한 백강 이경여 가문을 기호유교의 핵심 자산으로 발굴한다는 것이다. 부여군은 현재 추진 중인 백마강 주변 관광 사업인 금강누정선유길을 대표할 가치로 이경여 가문의 스토리를 손꼽고 있다.

학문과 현실을 융합한 실학형 학자인 백강 이경여는 세종대왕의 7대손이다. 세종의 후손 중에서 최고의 가문으로 꼽히는 이경여 집안에서는 3대 연속 문형, 6정승, 9판서를 배출했다.

이경여 가문은 성리학에 경도된 조선사회에서 문학, 정치는 물론 수학, 음악, 과학 등 다방면에 인재를 쏟아냈다. 조선 후기 최고 과학자 이민철, 수학자 이이명, 천문학자 이기지, 문인화가 이인상, 음악가 이영유 등이다. 현대적 개념으로도 명문가다.

실사구시의 가풍은 집안의 흐름인 북벌과 관계가 깊다. 이이명은 청나라 북경과 만주가 포함된 북방지도를 세밀하게 그렸다. 이경여와 10만 정예병 양성, 효종과 대재각, 이민서의 이순신 등 민족영웅 발굴, 이사명의 12만 화포병 육성 등 이 집안에는 북벌의 큰 움직임이 있었다. 이와 함께 조선의 150년 베스트셀러인 이봉상 도망사건 등 비화가 한 보따리 가득하다.


◇백강 이경여와 신독재 김집을 배향한 부산서원. 부여군 규암면 진변리 백강 마을에 있다.
이같은 교훈적인 대서사시의 역사 무대는 부여의 백마강이다. 이경여는 49세에 부여에 내려와 아들들과 조카들을 집중 훈육했다. 또 영의정에서 물러난 뒤 부여에서 비밀리에 북벌을 지휘했다. 그 결과가 부여가 스토리의 보고, 비화의 산실로 탄생한 것이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조선 유교와 정치에서 큰 획을 긋고 있는 이경여 가문의 콘텐츠를 발굴해 참여형 충청유교광역관광사업의 추진동력으로 삼겠다"며 "현실중심 기호유교를 부여 금강누정선유길 사업으로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축구토토 승무패 적중, NBA 필살픽 다수 적중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