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채비' 고두심X김성균, '국민배우' 타이틀 결코 아깝지 않다(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10-26 16:43


영화 '채비'의 언론시사회가 26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렸다. 고두심, 김성균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채비'는 30년 내공의 프로 사고뭉치 인규를 24시간 케어하는 프로 잔소리꾼 엄마 애순 씨가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 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로 11월 9일 개봉 예정이다.
용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0.2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국민 엄마' 고두심과 '국민 아들' 김성균이 뜨겁고 뭉클한 감동으로 11월 극장가를 찾았다.

가족을 떠날 채비를 하는 엄마와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휴먼 영화 '채비'(조영준 감독, 26컴퍼니 제작).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채비'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말기 암 선고를 받고 이별을 준비하는 채비를 하게 되는 엄마 애순 역의 고두심,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 인규 역의 김성균, 애순의 첫째 딸 문경 역의 유선, 그리고 조영준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일곱 살 같은 서른 살 아들 인규를 30년간 돌보면서 프로 잔소리꾼이 된 엄마 애순. 홀로 남겨질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하나씩 채워나가는 '채비'는 조영준 감독이 4년 전 우연히 보게 된 80대 노모와 50대 지적 장애인 아들의 삶을 다룬 TV 다큐멘터리를 보고 기획된 작품이다.

먼저 조영준 감독은 "TV에서 다큐멘터리를 봤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마지막 영상 편지를 남기는데 '너 때문에 행복했고 심심했던 적이 없다'라는 말을 하시더라. 어머니 눈빛에서 긍정의, 희망의 눈빛이 보이더라. 그 눈빛을 보고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겪는 이별의 이야기를 조금 특별한 모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채비'는 '국민 엄마' 고두심을 필두로 김성균, 유선, 박철민, 신세경, 김희정 등이 가세해 '명품 연기의 끝'을 완성했다. 특히 세대를 뛰어넘는 호흡과 호소력 짙은 열연을 펼친 고두심과 김성균은 설명이 필요 없는 환상의 케미스트리로 '채비'의 완성도를 200% 끌어올렸다. 고두심은 '국민 엄마'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이 시대의 어머니상을 완벽하게 표현해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낸다. 11월 극장가를 뜨겁게 울릴 강력한 기대작이 탄생했다.

고두심은 "지적장애를 가진 어머니를 연기했다. 같은 어머니라도 아픈 자식을 가진 어머니는 배로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지점을 신경써 연기하려고 했다. 김성균과 호흡을 잘 맞추며 열심히 촬영했다. 엄마들의 마음은 비슷하겠지만 상황과 배우들의 호흡을 통해 조금 다른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조심스레 답했다.

그는 "김성균이 나온 드라마를 봤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하며 꼭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손에 꼽고 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췄는데 예전부터 맞춘 것과도 같았다. 가족같은 분위기였다. 처음 호흡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강인한 엄마를 보여주고 싶었다. 어디서든 울지 않는 엄마로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 보다 장애를 가진 아들을 두고 가야 한다는 심정이 애끓었다.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있느냐라고 하지만 자식들 중에서도 현실적으로 안 된 모습을 봤을 때는 그 자식에게 열의를 내는 게 부모인 것 같다. 장애를 가진 아들을 둔 엄마이기 때문에 아픔이 더 많았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잘 보여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고두심은 "배우가 역할을 피하는건 비겁하다. 그런데 나는 그동안 비겁했다. 무서운 영화를 싫어해서 그런 역을 피하기도 했고 젊었을 때는 집을 비워야 하는 생각 때문에 외면하기도 했다. 그래서 영화를 많이 못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전신을 발가벗고 보여준다는 지점이 겁이 난다. 지금도 겁이 난다. 영화는 확실히 드라마와 다르다. 다양한 작품을 잘 못했는데 앞으로도 악역 도전은 당장 못할 것 같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성균은 "연기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혹시나 지적장애 연기를 할 때 그분들에게 누가 될까 걱정했다. 영화적으로 재미있는 장면도 만들어야 하는데 그 장면이 실례가 될까 고민했다. 조영준 감독과 다큐멘터리 영상을 많이 봤고 복지회관에 가서 그분들과 만나고 관찰하면서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성균의 연기력이 돋보였던 장례식 장면에 대해서는 "사실 계속 웃고 있어야 하는 장면이다. 울고 싶은데 웃어야만 하는 연기를 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유선은 옆에서 많이 울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울컥해서 또 힘들었다. 이런 내 심정이 곧 인규의 모습인 것 같아 그 감정을 그대로 가져가 표현했다"고 말못할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채비'는 고두심, 김성균, 유선, 박철민, 신세경, 김희정 등이 가세했고 조영준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1월 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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