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명세빈의 고백이 지난 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뜨렸다. 자신이 고아 출신임을 밝히며 "가족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라는 말했다.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극본 김이지, 황다은, 연출 권석장,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에스픽쳐스)에서 가장 소심하고 신중한 복수자 이미숙(명세빈)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진짜 가족보다 더 따뜻한 복자클럽의 정혜(이요원)와 홍도(라미란)에게 고아라는 출신 배경, 그리고 아들 서진의 죽음을 털어놓은 것. 그리고 "나 변할 거예요"라며 단호한 결의를 선언했다. 가슴 속에 묻어뒀던 가장 깊은 상처를 내보이면서까지 결심한 복수, 그래서 더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복수클럽의 멤버가 된 이후로도 술만 마시면 폭력적이 되는 백영표(정석용)와 엇나가버린 딸 서연(김보라) 앞에만 서면 작아졌던 미숙. 그녀의 망설임에는 너무나 소중한 가족을 지키고 싶다는 바람이 깔려있었다. 복자클럽 3인방의 술자리에서 "서연이랑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진심을 털어놓기 시작한 그녀의 진짜 아픈 칼날은 폭력적인 남편이 아닌 딸 서연이었다. 원래부터 술이 과하면 거칠어지는 남편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단란했던 가족에게 불행이 들이닥친 것은 2년 전. 아들 백서진의 자살이었다.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시작된 부모의 가정폭력 속에서 서연까지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것.
미숙은 "나도 엄마 얼굴 몰라요. 아빠도"라며 고아 출신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지는 미숙의 "좋은 엄마 밑에서 자랐으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었을까요? 가족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라는 자조 속에는 그동안 그녀가 자책만 했던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있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미숙의 속사정에 눈시울을 붉힌 홍도와 정혜는 "충분히 좋은 엄마, 좋은 자식들이다"라고 위로하며 "식구들 욕 좀 하자. 가족이라고 다 품을 수는 없다. 시원하게 쏟아 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외침을 기다려주는 두 여자 앞에서 미숙은 울음 섞인 목소리로 서연과 서진을 향해 소리쳤다. "나한테 네가 어떻게 이래. 어쩜 그리 독한 말만 골라해", "누구 맘대로 먼저 가래. 누구 맘대로 네 목숨 네 맘대로 하래"라고. 온전히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들 앞에서 드디어 진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을 것.
지난 5회 방송에서 복자클럽 멤버들 속에서 변화를 거듭해 이제 백영표에게 "당신도 변해야죠. 나도 변할 거예요", "나 당신이 화풀이하라고 있는 사람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제부터 나한테 함부로 하지 말아요"라고 선언할 수 있게 된 미숙. 먼저 떠나보낸 서진의 방문을 굳게 걸어 잠근 후, 하나뿐인 딸 서연을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참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제대로 된 복수 생각해봐요"라며 단호한 결의로 복수를 다짐한 미숙의 행보가 기대된다.
'부암동 복수자들', 오늘(26일) 밤 9시30분 tvN 방송.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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