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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두 남자의 치열한 사랑이 올 겨울 극장가를 뒤흔든다.
올 가을 치명적인 퀴어 스캔들을 그린 영화 '메소드'(방은진 감독, 모베터 필름 제작). 연출을 맡은 방은진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배우 재하(박성웅)와 스타 영우(오승훈)가 최고의 무대를 위해 서로에게 빠져들면서 시작된 완벽, 그 이상의 스캔들을 그린 '메소드'는 연극 '언체인'을 배경으로 연극의 배역과 감정에 동화된 인물들이 현실에서 느끼는 균열을 놓치지 않고 잡아낸다. 치열하고 폭력적인 두 남자의 흔들리는 감정이 관객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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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연극 '언체인'에서부터 시작하고 그 연극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연기를 하다보면 실제 배우들이 사랑에 빠지기 쉽다. 나 또한 배우였기 때문에 그 심정을 이해한다. 극중에서 서로를 사랑하려다 보면 진짜 사랑을 하게 된다. 상대 배우의 연기가 정말 좋아서 호감을 느끼게 되고 배역 속 감정이 리얼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사랑하는 연기를 하면서 진짜 사랑을 느끼지 않는다면 어떻게 관객들이 이들의 사랑이 진짜라고 생각할 수 있겠나. 관객의 시선에서 극중 인물을 따라 가다보면 사랑의 감정에 와 있는 순간이 있고 그 연기의 감정이 진심이긴 한데 그 순간의 감정이 매순간 진심일 수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만든 관계를 통해 관객이 쾌감을 느낄 거라 생각했다."
그렇다면 극중 재하와 영우, 두 사람의 감정은 진짜 사랑이었을까, 아님 몰입이 가져온 착각 혹은 집착의 결과일까. 방은진 감독은 이 물음에 대한 명쾌한 해답 대신 '열린 결말'을 택한 이유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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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초중반까지는 재하의 감정을 따라가고 중후반부터는 영우의 감정을 따라가게 돼 있는데, 그래도 주인공을 재하로 놓고 본다면 재하는 혼란을 통해 성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연기를 하면서 흔들리는 감정을 느꼈고 혼란스러워하는데 문득 돌아보니 나를 늘 언제나 지켜주고 바라보고 있는 목숨만큼 사랑했던 여인이 묵묵히 기다려주고 있다. 하지만 이제 시작한 첫 공연에서 깨달은 감정이고 이 연극은 앞으로 두 달동안 이어진다. 물론 영화가 끝 난 뒤 인물들이 어떻게 됐을지는 알 수 없다. 그건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거다. 원래 상업 영화라면 결말을 확실히 지어줬어야겠지만 이 영화는 그러지 않았다. '메소드'는 나 조차도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 영화였다. 그래서 좀더 열린 엔딩을 선물하고 싶었다."
한편, '메소드'는 '오로라 공주'(2005), '용의자X'(2012), '집으로 가는 길'(2013) 등을 연출한 방은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성웅, 윤승아, 오승훈 등이 출연한다. 11월 2일 개봉된다.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wook@, '메소드' 스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