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오윤아는 1999년 레이싱 모델로 데뷔, 빼어난 미모와 몸매로 유명세를 탔다. 그리고 2004년 드라마 '폭풍속으로'를 통해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물론 활동 초반에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도 있었고,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유의 화려한 외모 때문에 역할을 맡는데 제한이 있을 거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오윤아는 '올드미스 다이어리' '연애시대' '외과의사 봉달희' '공부의 신' '결혼해 주세요' '무자식 상팔자' '앵그리맘' '오 마이 금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선역이든 악역이든 캐릭터에 따라 팔색조 매력을 뽐내며 13년차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 13년이란 시간 동안 오윤아는 많은 폭풍을 겪어냈다. 레이싱 모델 출신이란 선입견을 깨기 위해 고군분투 했고, 싱글맘으로 아이를 건사하기 위해 남몰래 눈물 흘리는 일도 많았다.
"어떤 일을 하든 연기자는 노력한 만큼 나오는 직업이고 욕 먹을 때도 있지만 사랑 받을 때도 있고 기억에 많이 남기 때문에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사실 '연애시대'를 통해 연기의 매력을 느꼈다 그전까지는 재미있고 신기해서 흥에 취해 연기했다면 그때부터는 생각하고 집중하면서 연기하게 됐다. 나도 미연이가 되다 보니 감정이 자연스럽게 들더라.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다. 그러다 보니 연기가 이런 거구나, 이렇게 연기해야 하는구나를 느꼈다. 내가 했던 캐릭터가 쉬운 캐릭터가 거의 없었다. 집중하지 않으면 못하는 역할들이 많았다. 그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아직도 부족하고 부끄러운 연기지만 좋은 작품을 많이 한 것 같다."
13년 동안 연기를 하며 갖은 고난이 있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갑상선암 투병을 했던 시간이다.
"'바람의 나라'를 하고 갑상선 암에 걸렸을 때가 슬럼프였다. 연기하는 사람이다 보니 티를 낼 수는 없었다. 똑같이 캐릭터에 집중해서 한 작품을 끝까지 마무리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긴 하지만 정말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그러다 보니 연기적으로 많이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방황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잘하고 싶은데 뭐가 다 안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2009년에서 2010년이 그랬다. 아이도 많이 아팠고 정말 괴로웠다 그만둬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 이때 생각이 많고 힘들었다."
힘들고 아팠던 시간,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게 해준 건 바로 연기였다.
"아무래도 연기였던 것 같다. 더 집중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많이 안 쉬다 보니 집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생기더라. 내 자신에게 집중했을 때는 괴로웠는데 촬영에 나가서 신에 집중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그 상황을 잊게 되더라. 연기가 없었다면 못 버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로 인생을 극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집안 일도 아이 일도 그 때마다 연기에 집중하며 이겨냈다. '돈의 화신'을 할 때 아이가 유치원에서 쫓겨나는 등 문제가 많았다. 굉장히 힘들었고 많이 울었다. 그런데 그날 찍은 신이 정말 잘 나왔다. 더 몰입해서 연기하다 보니 잘 표현이 됐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연기 안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탄하게 인생을 사는 편이 아니다 보니 연기를 할 때 조금더 도움이 된 건 사실인 것 같다. 좀더 집중할 수 있고 그 사람의 아픔을 더 들여다 볼 수 있다. 오윤아의 삶은 괴롭지만 연기자 입장에서는 축복인 것도 같다."
오윤아는 잠시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물색할 계획이다.
"나는 자신을 많이 채찍질하는 타입이다.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운 것도 아니다 보니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지금까지 성실하고 진솔하게 머리 쓰지 않고 잘 버텼다 싶긴 하다. 앞으로 더 성숙해 질 거다.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 드?l고 싶다. 우리 직업이 보여주는 직업이다 보니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다 보여진다. 그러다 보니 하루하루 열심히 잘 사는 모습 보여 드리고 싶다. 어떻게 자기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한 순간에 내려갈 수도 있는 직업이다 보니 괴로울 수도 있지만 잘 이겨내고 극복하는 모습 보여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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