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더 유닛'…'프듀'의 아류인가 or 패자 부활의 등불인가 (종합)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7-10-25 15:25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누군가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번의 실패를 맛 본 아이돌에게 본인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와 희망을 주는 자리'

범람하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속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하는 '더 유닛'은 깐깐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두팔 들고 '우리는 다르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출발점부터 독창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 시청자들은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거대 예능 방송'에 한결같은 관심과 애정을 나누어주기 어렵다.

'더 유닛'은 '아류'라는 지적도 뛰어넘어야 한다. 방송가와 가요계에 거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Mnet '프로듀스101'과의 차별점을 찾는 것이 급 선무.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구성과 체계가 상당부분 유사함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곧 출격을 대기하고 있는 JTBC '믹스나인' 과도 '한 카테고리'에 묶이는 유사프로그램이다.

다만 '더 유닛' 제작진과 출연진은 자신감에 넘쳐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기회와 희망을 제공하는 '리부팅 프로젝트'라는 의미.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에서는 KBS 2TV 아이돌 리부팅 예능 '더 유닛'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한경천 CP는 솔직했다. 그는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 완벽히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최신의 트렌드를 반영해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일부 유사점을 인정한다는 의미. 하지만 한경천 CP는 "그럼에도, 깊숙하게 들여다보시면 형식면에서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 주셨으면 한다"며 "'더 유닛'은 청춘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KBS가 그 꿈을 이루어주는 방식이 아닌, 꿈을 이루기 위해 도움을 주는 방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BS는 '더 유닛'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아이돌에게 기회를 주면서,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겨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출을 맡은 박지영 PD는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는데 'KBS도 하느냐'고 하시는 지적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제작진과 출연진들은, '더 유닛'을 한개의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취지와 의미를 더 염두하고 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S에서 이와같은 시간과 자금을 투자한 경우는 많이 없었다. '더 유닛'은 투표와 평가, 경쟁보다는 참가자들의 성장하는 모습과 멘토 선배들과의 교감의 과정을 담으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배군단으로 참여한 가수들은 '평가'가 아닌 '기회제공'의 취지에 공감해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했다고 입을 모았다. 각자의 자리까지 올라오기까지 느낀 노하우를 전수하고 위로와 격려를 안겨주며 참가자 뿐 아니라 본인들에게도 의미있는 방송이 되고 있다는 것. 또한 자신들이 느낀 것을 시청자들에게도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이는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못한 비 역시 같은 생각. 그는 영상을 통해 "데뷔 후 '남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은 출연해 본 적이 없다. 모두 정중히 거절했지만 '더 유닛'은 그 취지와 진정성을 보고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치열은 "남이 깨었을 때도, 남이 자고 있을 때도 꿈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알고 있다. 참가자 중에는 기회를 얻지 못해 반지하에 살고, 옥탑방에 살며 편의점 알바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도 있다. 조금이라도 그 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겠다"며 "단순히 조언이나 충고보다는 내가 직접 겪은 실패의 쓴 맛 등을 토대로 위로와 격려까지 안겨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아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연신 들 정도로 기회와 꿈에 대한 의미있는 방송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한 취지에 공감하지 않았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민은 "기회란 공평하지 않다. 준비가 정말 잘 되어있었지만 운이 없었던 사람도 있고, 환경이 따라주지 않았던 사람도 있다"며 "'내가 누구를 가르친다'는 생갭다는, 선배로서 줄 수 있는 세밀한 노하우들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시선처리와 상황대처 등 여러가지 말해줄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산이는 "'더 유닛' 참가자들과 선배군단이 함께 만들어내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져, 긍정적인 에너지를 낼 수 있다면 모두에게 멋진 예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로그램 안에서는, 후배들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그들이 느낄 스트레스와 걱정을 비워주는 '오락 담당'으로 활력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더 유닛'은 데뷔 경력이 있으며 무대에서 꿈을 펼치고 싶은 참가자들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유닛 그룹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기회가 없어 자신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지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참가자들의 무대와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시청자가 직접 유닛 그룹 멤버들을 뽑는다.

최종적으로 남자 유닛 그룹 9명, 여자 유닛 그룹 9명을 선발하며 두 팀이 각각 활동한다. 참가자들의 도전에 함께 할 선배 멘토 군단에는 가수 비와 황치열, 현아, 태민, 산이, 조현아가 참여한다. 28일 첫 방송 되며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15분 안방극장을 찾는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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