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태훈(42)이 작품을 위해 체중을 증량한 사연을 털어놨다.
판타지 미스터리 영화 '유리정원'(신수원 감독, 준필름 제작)에서 첫 소설의 실패로 슬럼프를 겪는 무명작가 지훈을 연기한 김태훈. 그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연극 무대에서부터 탄탄하게 다져온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찾은 김태훈은 극 중 바닥까지 무너졌다가 재연의 비밀스러운 삶을 훔쳐보며 쓴 소설 '유리정원'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소설가로 변신, 점점 재연에게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성공 앞에 흔들리는 지훈의 이중적인 면모를 리얼하게 그려 눈길을 끈다.
이상주의자였던 지훈이지만 재연을 만나고 현실에 부딪히며 점차 현실주의자로 돌아선 지훈을 완벽하게 연기한 김태훈. 또 한 번의 인생 연기를 펼쳐냈다.
김태훈은 '유리정원' 속 지훈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알게 모르게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 그는 "지훈은 문학계에서 거의 퇴출 당하는 상황이었고 1년간 글을 쓰지 못하는 작가였다. 신수원 감독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피폐해진 작가의 모습을 그리기로 했다. 1년간 소설을 안 쓰면서 나태해지고 망가지는 삶을 드러내고 싶었고 그 방법으로 체중을 증량하기로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처음에는 배가 출렁거릴 정도로 찌우고 싶었지만 쉽게 안되더라. 7kg 증량했는데도 겉으로 티가 안났다. 할 수 있는 만큼 체중을 증량하고 촬영에 돌입했는데 그런 지점이 잘 안 나타난 것 같아 아쉽기도 했다. 너무 티가 안나 후반부에서는 보형물을 넣어 후덕한 모습을 만들기도 했다. 설경구 선배처럼 파격적인 체중 증량을 원했지만 쉽지 않다는걸 알았다. 더 증량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적으로 긴 여유가 없었다. 최대한 할 수 있는 것까지 해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은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가 가세했고 '명왕성' '마돈나' 등으로 대한민국 여성 최초로 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신수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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