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3회만 5% 돌파"…'부암동' 죽어가던 tvN 수목극 살린 비결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10-19 09:2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부암동 복수자들'이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19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연출 권석장, 극본 김이지·황다은) 3회가 시청률 5.2%(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분 4.6% 보다 0.6%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전작 '크리미널 마인드'까지 통틀어 tvN 수목드라마의 첫 5% 시청률 돌파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지난 11일 시청률 2.9%를 기록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전작이었던 '크리미널 마인드'의 첫 방송 시청률(4.2%)는 물론, '크리미널 마인드'의 최종회 시청률(3%)에 미치지 못했던 수치. 하지만 첫 방송부터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기존의 드라마에서 다뤄진 적 없는 '복수 클럽'이라는 소재는 시청자에게 신선함을 느끼게 해줬고 2회에서 곧바로 시청률이 급상승, 4.6%를 기록해 전작 '크리미널 마인드'의 첫방송 시청률이자 최고 시청률이었던 4.2%를 가볍게 넘어섰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방송 2주차에 5% 시청률까지 돌파했다. tvN 수목드라마가 5% 시청률을 돌파한 건 전작 '크리미널 마인드'는 물론 5년전 방송됐던 '제3병원', '로맨스가 필요해2012' '인현왕후의 남자' '일년의 열두남자' 등 모두 포함해 이번이 처음이다.


'부암동 복수자들'의 가장 큰 비결은 독보적인 매력과 색깔이 제대로 살아있는 세 명의 중심 캐릭터와 이를 연기한 배우들에 있다. '복수 클럽' 조직에 앞장선 가진 게 돈밖에 없는 최상류층 김정혜(이요원)는 도도하고 냉소적인 모습으로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도도하기만 한 기존 드라마에서 숱하게 그려져 왔던 재벌집 딸의 모습과 달랐다. 이를 연기한 이요원은 전작 '불야성'에서 보여줬던 당당하고 강한 여성의 모습은 물론 술에 만취해 온갖 귀여움과 허당스러움이 폭발한 코미디 장면까지 소화하며 데뷔 이후 가장 '웃긴 연기'를 보여줬다.

'막돼먹은 영애씨'부터 '응답하라1988'까지 tvN 드라마의 히트 메이커인 라미란은 10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생계를 책임지는 두 아이의 엄마 홍도희 역을 맡아 '하드캐리'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작품의 전반적인 유쾌한 기운은 전적으로 라미란이 책임지고 있으며 평범한 사람들의 아픔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보는 이들의 현실공감도를 높였다.

명세빈은 어릴 적 고아원 원장의 엄격한 훈육으로 천성이 소심하고 자존감이 낮은 이미숙이라는 인물을 사실적이게 그려내고 있다. 술만 마시면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에게 휘둘리면서도 어찌할 바 모르던 그녀였기에 그가 김정혜와 홍동희를 만나 '복수'를 결심하거나 성추행 교장에게 통쾌하게 복수하는 데 가담하는 모습은 더 큰 희열을 선사했다.
앞서 tvN은 지난 여름 '제3병원'(2012) 종영 이후 5년만에 수목드라마를 부활시켰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수목드라마이니 만큼 tvN은 첫 주자로 엄청난 제작비와 호화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 초절정 인기 미국드라마 원작인 '크리미널 마인드'를 야심차게 내놨다. 하지만 '크리미널 마인드'는 흥행면에서는 물론, 내용과 작품성 면에서도 혹평을 받으며 쓸쓸하게 종영했다. 이에 '웰메이드 드라마 명가'라 불리던 tvN의 첫 수목드라마 시작은 '흑역사'로 남았고 tvN 수목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도 뚝 떨어진 바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크리미널 마인드' 후속으로 등장한 '부암동 복수자들'은 초화캐스팅도 엄청난 제작비도 없이 오로지 드라마의 매력만으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 '부암동 복수자들'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부암동 복수자들'은 재벌가의 딸, 재래시장 생선장수, 그리고 대학교수 부인까지 살면서 전혀 부딪힐 일 없는 이들이 계층을 넘어 가성비 좋은 복수를 펼치는 현실 응징극이다.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 이준영 등이 출연하며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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