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김아중 "20대에 오해와 선입견 때문에 힘들었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아중이 20대 시절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12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연출 홍종찬, 극본 김은희)에서 실력 있는 흉부외과 펠로우 최연경을 연기한 김아중. 그가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드라마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앞서 김아중은 SBS '싸인'(2011), '펀치'(2014~2015), '원티드'(2016) 등 탄탄한 스토리에 장르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며 '장르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싸인'에서는 무한긍정주의 국과수 신입 법의관을, '펀치'에서는 혼자서 일곱 살 딸을 키우는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를, '원티드'에서는 아이를 납치당한 톱여배우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명불허전'은 그런 그가 7년 만에 택한 로맨틱 코미디. 김아중이 연기한 최연경은 외모와 몸매, 완벽한 패션 스타일 등 외적인 뛰어난 수술 실력을 가진 뛰어난 의사. 김아중은 놀라운 싱크로율로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마음의 상처와 비밀을 품고 사는 최연경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허임을 연기하는 김남길과의 찰떡 케미로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을 뿐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에 걸맞는 가벼운 모습부터 깊은 감정 연기까지 소화하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날 김아중은 '타임슬립'을 해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냐는 물음에 단호이 "없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아쉬운 순간들은 많지만 돌아가고 싶진 않다. 지금이 좋다. 예전에는 고통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몰랐다. 감내하고 이겨내고 극복하는 방법을 몰라서 화려 해보이면서도 이겨내지 못했던 순간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이게 나이가 들면서 변한건지 모르겠지만 아주 기쁘고 좋은 순간이 있어도 들뜨지 않고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와도 심하게 마음 졸이지 않는다."

이어 그는 "연기 때문에 슬럼프가 왔다기보다는 외부적 요인 때문에 힘든 시기가 있었다"며 힘들었던 20대 시절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20대 중후반에 여러 소문에 휩싸이고 오해를 받았다. 사람들 사이에서 생기는 오해랄까. 나를 '연예인 김아중'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가진 선입견 때문에 사람들과 친해지기가 어려웠고 모든 것이 힘들었다. 경험도 부족해서 내가 어떤 판단을 하는 것인 좋은, 옳은 판단이지 몰랐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30대가 되고 어느 정도 성숙해져서 그런지 어떤 고난에 크게 맘 졸이지도, 기쁨에 크게 들뜨지도 않는다. 사실 20대 여배우들에게 굉장히 가혹한 사회다. 20대 여배우들을 보면 짠할 때가 있다. 20대 여배우들을 향한 오해, 비단 대중만 그런 게 아니다. 현장에서도 그렇다. 여배우라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거나 지레 '우리와 다른 사람이겠지'라고 생각하고 대한다. '여배우이게 이렇게 대해야지'라는 것도 사람을 굉장히 불편하게 만든다."

사진=김아중 인스태그램

김아중은 쉴 때는 영화나 공연을 보거나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니는 걸 좋아한다면서 "최근에 '아이 캔 스피크'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고 입을 뗐다. 자신의 SNS에 관람 인증 티켓까지 올리며 애정을 드러낸 김아중은 "'광식이 동생 광태'를 함께 했던 김현석 감독님과 인연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영화를 나문희 선생님이 끌고 가시는데 그것도 정말 반가웠다. 위안부라는 이야기의 소재가 예민할 수 있는데 그 어려운 소재로 유쾌한 터치감으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를 진정성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 '여배우는 오늘도'도 좋았다. 어쩜 저렇게 재미있을까. 어쩜 저렇게 공감이 될까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명불허전'은 침을 든 조선 최고의 한의사 허임(김남길)과 메스를 든 현대 의학 신봉자 외과의 최연경(김아중)이 400년을 뛰어넘어 펼치는 조선 왕복 메디활극이다. 지난 1일 종영했으며 후속인 '변혁의 사랑'은 오는 14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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