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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nd BIFF] "오겡끼데스까?"…나카야마X문소리, 女배우를 말하다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10-13 15:50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영화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 오픈토크 행사가 열렸다. 배우 겸 감독을 맡은 문소리와 일본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참석해 영화팬들과 만났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나카야마 미호와 문소리.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10.13

[스포츠조선 부산=조지영 기자] "한국 관객, 오겡끼데스까(잘 지내나요)?"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BIFF Village) 야외무대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가 진행됐다.

부산영화제 오픈토크는 영화와 배역에 관련된 내용은 물론 이에 대한 게스트의 의견을 심도 깊게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올해엔 '여배우는 오늘도'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 받은 배우 겸 감독 문소리와 부산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나비잠'(정재은 감독)의 주연을 맡은 일본 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부산영화제에 첫 방문한 나카야마 미호는 나카야마 미호는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줄 몰랐다. 굉장히 화려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18년 전 개봉해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출연작 '러브레터'에 대해 "'러브레터' 영화가 개봉한지 20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나를 보며 '오겡끼데스까?'라고 물어봐 줘서 놀랍다. 실은 대만에서 작년에 상영이 됐고 몰래 보러갔는데 한국에서도 재개봉하면 꼭 보러오고 싶다"며 한국 관객에게 "오겡끼데스까?"라는 유행어를 외쳐 환호를 받았다.

문소리는 "부산이 고향이다.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지만 부산은 마음의 고향이다. 부산은 매년 오는 추석처럼 매년 오는 곳이다. 개폐막식 사회도 보고 작품으로도 오는데 계속 부산영화제를 위해 무언갈 할 수 있고 영화제를 찾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산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나비잠'뿐만 아니라 2010년 개봉한 '사요나라 이츠카'(이재한 감독) 등 유독 한국감독과 작업에 인연이 많은 나카야마 미호는 "촬영하는 방식이 한국과 일본이 다르다"며 "이재한 감독이 전편을 도쿄 근교에서 촬영을 했는데, 본인이 하고자 하는 걸 열심히 찾아가는 모습에 자극을 많이 받았다. 그런 지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한국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나카야마 미호는 문소리의 연출작인 '여배우는 오늘도'를 언급하며 "부산영화제에 오기 전 문소리의 연출작을 봤다. 직접 연기도 하고 연출도 한 작품이라고 들었다. 정말 대단하다. 영화 속에서 배우 문소리를 잊을 정도로 대단했다"고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나카야마 미호는 자리를 잃은 여성 영화에 대해 "나이를 쌓아갈수록 역할이 적어진다. 나이가 많아도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게 시대 때문인지 시스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깊이를 더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문소리 역시 "여성 캐릭터가 줄어드는데는 정치적, 경제적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 같다. 영화는 산업이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더 다양한 색깔을 가진 여배우의 존재를 증명하는 게 우리의 과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여배우는 영화의 꽃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그 말이 좋게만 들리지 않는다. 물론 꽃처럼 예쁘게 보이기 위해 화려한 메이크업, 드레스를 입고 있지만 때로는 열심히 꽃이 될 수도 있고 열매가 될 수도 있고 뿌리가, 거름이 될 수도 있다. 여배우도 더 여러가지로 공부해서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명쾌한 답을 내렸다.

한편, 올해 부산영화제는 지난 12일 개막해 오는 21일까지 10일간 부산 일대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월드 프리미어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 뉴 커런츠 상영작 10편 등 전 세계 75개국, 298편의 영화가 부산을 통해 선보인다. 개막작은 한국 출신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이, 폐막작으로는 대만 출신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 선정됐다.

부산=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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