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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 신(神)에 의하여 행해졌다고 믿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기적'이라 부른다. 혹자들은 빌보드를 넘어 그래미까지 넘보고 있는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이 이뤄낸 성과들을 두고 '기적'이라는 표현한다. 믿기 어려운 기록들을 써내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고개를 끄덕일 만하지만, 피, 땀, 눈물을 흘려온 그간의 행보를 지켜봐 온 이들이라면 서운할 수도 있겠다.
이 기적 같은 일을 자신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결과물들로 일궈내고 점이 의미 있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이룬 성공의 핵심을 관통하는 포인트. 끊임없이 또래들이 바라보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감을 사왔던 것이 결정적이다. 그들이 외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대변하면서 응원과 호응을 얻었고, 그 과정에서 팬덤이 단단하게 응집됐으며 커져 나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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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서 이제야 시작한 이야기가 '사랑'이다. 이번 앨범 承 'Her'가 여기에 해당되는데, 이 또한 '기승전결'로 시리즈를 예고하며 대뜸 '사랑'을 이야기 하는 듯한 거부감을 줄이고 진정성을 더해냈다.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기획사에서 기획한 팀이라는 점도확실한 플러스 요인이었다. 회사의 모든 시스템이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돌아가기기에 집중도가 높은데, 이에 나오는 결과물의 퀄리티가 수준 이상이다. 앨범 하나, 무대 한 번을 기획하는데 열과 성을 쏟아내고 있는 바. 특히 SNS 등을 활용, 끊임 없는 '덕질'을 가능케 하는 활발한 콘텐츠 생성도 이들의 성공에 크게 일조했다는 평이다.
방탄소년단은 글로벌한 활동으로 이제는 '한국 아이돌'의 상징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들이 더욱 무서운 것은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수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욱 성장함에 따라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와 주제들은 다양하고 풍성해질 전망. 증폭되는 기대감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들의 '성장'은 어디까지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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