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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곽경택(51) 감독이 판타지 장르에 대한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그동안 리얼리티가 수반된 작품을 통해 묵직한 진정성을 전한 곽경택 감독. 그가 신작 '희생부활자'에서 억울하게 죽은 뒤 복수를 위해 살아 돌아온 사람을 일컫는 희생부활자(RV)라는 초자연 현상 소재의 미스터리 스릴러에 도전,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연출로 변신을 시도했다.
전 세계 89번째이자 국내 첫 희생부활자(RV) 사례로, 7년 전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엄마 최명숙(김해숙)이 살아 돌아와 제 아들 서진홍(김래원)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희생부활자'. 상상의 한계를 뛰어 넘는 흥미로운 설정에 곽경택 감독 특유의 휴머니즘까지 더해진 스릴러로 가을 스크린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곽경택 감독은 판타지를 선택한 것에 대해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계속 날 괴롭혔던 작품은 '닥터 K'(99)다. '희생부활자'처럼 판타지 장르다. 그때 인생 최악의 순간을 경험해서 또 이런 판타지 스릴러를 했다가 실패하면 어쩌나 싶었다. 내 목을 조을 이유가 있을까 싶었지만 소설을 절반 정도 읽었을 때 흡입력이 상당해 결국 작품을 선택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 잘 안넘어가는 경우도 많은데 이 작품은 소설을 읽자마자 몰입하게 되더라. 이 몰입감을 영화 속에 넣는 것도 도전이겠다 싶어 결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솔직히 많이 아쉽다. 지금까지 10편이 넘는 작품을 만들었지만 연출력을 돌아볼 때 아직 멀었다며 자기 반성을 많이 한다. 이 황당한 이야기를 어떻게든 마무리 짓기에 급급했지 여기에 파격 반전을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오직 이번 작품에서 목표는 '말이 되게 하자'였다. 그래서 유독 허덕거리며 만들었던 것 같다. '닥터 K'의 악몽이 다시 부화할지 아니면 잊혀질지는 내일(12일) 개봉이 되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한편, '희생부활자'는 김래원, 김해숙, 성동일, 전혜진, 장영남 등이 가세했고 '극비수사' '친구' 시리즈의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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