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X이혼"..'백조클럽' 58세 서정희, 눈물로 고백한 '발레' 이유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7-10-07 00:41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왜 하필 발레여야 했을까.'

5명의 여자 스타들이 각자의 사연을 안고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발레에 도전했다. 5명이 발레에 도전하는 이유는 모두 달랐지만, 뜨거운 열정은 하나였고, 눈물도 터져나왔다. 특히 58세 서정희의 발레 도전은 눈물겨웠다. 그녀는 스스로 안티와 과거 이혼을 언급하면서 모든 것을 다 잊고 발레로 새 날개를 달고 싶다고 희망했다. 하지만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60을 바라보는 몸 때문에 시작부터 남모른 눈물을 쏟았다.

6일 방송한 KBS2 '백조클럽-발레교습소'(이하 '백조클럽')는 발레를 통해 소통하고 힐링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서정희, 왕지원, 오윤아, 성소, 김성은이 출연해 발레에 도전하는 과정을 전파했다.

5명의 스타들이 프로그램에 임하게 된 사연은 다양했다. 서정희는 "지난 2년여 동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다리 찢기 스트레칭을 하는 시간을 가지며 고통을 느끼면서 스스로 힐링을 했다"며 "꿈을 포기하면서까지 지켜왔던 내 가정이 해체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내 안에 억눌려있던 것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보여주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어 "발레를 하기에 늦은 나이라 다른 도전자들에 비해 제 몸이 이미 굳은 게 느껴졌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용기를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희의 미국에 있는 딸 동주와의 통화도 공개됐다. 이날 서정희는 딸 동주와 통화를 하며 "엄마가 방송을 한다. 그런데 엄마에게 안티가 많다"라고 걱정했다. 그러자 딸 동주는 "괜찮다. 요새는 안티가 다 있다"라고 엄마를 감싸안았다. 그러면서 "엄마 나이에 그렇게 스트레칭 되시는 분은 없다. 엄마 힘내라"라고 용기를 줬다.

동주와의 통화를 지켜보던 서정희의 친정엄마는 "네 엄마 이번에 발레 시작하면서 집에서 몰래 엄청 울었다"고 알렸다. 의연한 듯 했지만 뒤에서 소리 죽여 아파하는 서정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서정희는 자신의 인생곡을 선정하고 그에 맞는 발레 안무를 짜오라는 첫 미션을 위한 연습 중에도 눈물을 흘렸다.

서정희는 "과거의 아픔을 모두 잊고 무언가를 향해 날개를 펴고 슬픔에서 기쁨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다"며 "모든 것을 훌훌 털고 날개를 달고 날아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고 안무의 포인트를 전했다. 서정희는 연습 중에 눈물을 보이며 "나를 춤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 예전의 나로 되돌아갈수 있을까. 하지만 너무 늦었지 않느냐"며 울었다. 하지만 "다시 태어난 것처럼 활짝 열고 모든 것을 세상을 향해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윤아는 서정희의 무대를 보고 "발레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선생님의 용기가 너무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5살 때부터 발레를 시작해 한예종 영재 입학, 국립 발레단 소속으로 17년동안 발레가 전부인 인생을 살아온 왕지원은 "큰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발레를 그만두게 됐다"며 "15살 때 골반 뼈가 떨어져 나갔다. 재활하기에는 시간도 짧고 몸이 아프니까 방황이 시작됐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미 발레복 발레슈즈까지 버리고 늦깍이 배우 생활을 시작한 왕지원은 "8년만에 다시 발레를 한다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며 재활운동을 병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윤아는 "중학교 때까지 현대무용을 전공했었는데 가정 형편 때문에 포기하면서 절망했던 시간이 있었다"며 "무용아니면 죽겠다는 시간도 있었는데 다시 발레에 도전하게 되서 기뻤다"고 행복해했다.

막내 멤버 우주소녀 성소는 "10년간 체조를 전공했지만 발레를 한지는 2개월 밖에 안된다"면서도 엄청난 유연성을 과시하며 180도 다리 찢기를 능숙하게 해냈다. 힘이 있고 타고나고 훈련된 근력 때문에 기본적인 발레 동작을 곧잘 따라했고 언니들의 환호성을 유발했다. 성소는 "발레복에 대한 로망이 있고, 발레 안무를 완벽하게 짜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는게 목표"라며 자신만의 목표를 세웠다.

둘째 딸을 출산한지 109일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김성은은 "출산 후 첫 운동이다. 육아를 하다보니 날 잊어버리고 살았다. 발레로 자기 계발을 하고 나 혼자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고 도전 이유를 밝혔다. 김성은도 눈물을 보였다. 첫 미션의 우승자가 된 김성은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나를 찾고 배우로 한 발짝 나가고 싶다고 했지 않았느냐. 누구 아내, 누구 엄마가 아닌 나를 찾고 싶었다"며 "노래 제목이 김성은이니만큼 나를 찾고 싶은 마음으로 춤을 췄다"고 말하며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첫 발레 교습 시간 이후 심신이 지친 5명의 백조들은 갑자기 발레단 감독으로 등장한 서장훈과 미팅을 가졌다. 서장훈은 "이 중 세분이 저와 인연이 있다. 김성은 씨의 남편 축구선수 정조국 씨는 저와 친하고, 오윤아 씨는 저처럼 같은 아픔이 있다"며 이혼을 공통사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서장훈은 "서정희 씨도 모르는 저와의 인연이 있다. 서정희씨를 과거 국내 최대 의류업체 광고 모델로 캐스팅한 사람이 바로 저희 아버지"라고 말했다.

이에 서정희는 "정말 몰랐다. 키 크시던 서전무님이 아버님이냐. 꼭 안부 전해달라"고 인사한 뒤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던 시절 날 캐스팅해주신 고마운 분이셨다"고 회상하며 처음 알게된 인연에 반가움을 숨기지 못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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