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분량을 뛰어넘는 엄청난 존재감이다.
개봉 이후 뜨거운 입소문을 이어가며 18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 영화사 시선 제작)에서 적은 분량에도 관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배우가 있다. 위안부 피해자인 옥분(나문희)과 정심(손숙)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금주 역의 김소진이다.
극중 금주는 오랜 시간동안 위안부의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정심의 곁에서 그를 도왔던 시민단체 일원으로 정심이 위안부 피해 증언을 하기 힘든 상황에 놓이자 옥분에게 대신 증언을 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금주의 캐릭터가 관객들의 마음을 더욱 잡아끌었던 이유는 금주는 정심과 달리 자신에 일어났던 끔찍한 일을 증언하기 꺼려하는 옥분을 밀어붙이거나 몰아세우지 않는다. 다만 금주는 더 늦기 전에 일본이 묻어두려고 하는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것과, 이것이 옥분의 둘도 없는 친구였던 정심의 소망이었다는 걸 전하며 옥분의 마음을 서서히 움직인다.
이런 금주라는 캐릭터에 사실감을 넣어준 건 김소진의 뛰어난 연기 때문이다. 특히 신문기자가 다짜고짜 손숙이 입원해 있는 병실에 들어와 자기소개를 하며 옥분을 설득하려할 때, 단호한 표정만으로 신문기자를 만류할 때의 김소진의 모습은 실제 위안부 피해자를 돕는 시민단체의 일원 같았다.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 않는 김소진의 완벽한 연기는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했다.
김소진의 사실감 넘치는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소진은 지난 해 개봉해 531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더 킹'(한재림 감독)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내뿜었다. 검사 안희연 역을 맡은 김소진은 힘 있는 눈빛 연기와 목소리로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등 세고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남자배우들 사이에서 이들을 뛰어넘는 카리스마를 보여줬고 관객들로부터 "진짜 검사 아니냐"는 이야기 까지 들었다. 이에 김소진은 '더 킹'으로 백상예술대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김소진은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강호·조정석·배두나·이성민 등이 출연하는 '마약왕'에서 송강호(이두삼 역)의 아내 송숙경 역을 맡았다. 2018년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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