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당잠사', 이종석의 판타지 멜로는 언제나 옳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9-28 11:07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이종석이 또 하나의 판타지 드라마로 돌아왔다.

SBS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누군가에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종석은 검사 정재찬 역을 맡았다. 정재찬은 중학교 때까지 대책없는 전교 꼴등으로 살았지만, 자신의 철없는 실수가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죽을 힘으로 노력해 한강지검 형사3부 검사가 된 인물이다. 그는 꿈에서 미래를 볼 수 있는 여자 남홍주(수지)와 엮이며 불행한 사고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종석은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배우다. 국내 초능력 드라마 중 최고로 꼽히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타인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박수하 역을 맡은 그는 이보영과의 연상연하 로맨스로 신드롬을 불러왔고, '피노키오'에서는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가상의 희귀병인 피노키오 증후군을 앓는 박신혜와의 로맨스로 시청자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지난해에는 'W'에서 웹툰 주인공 강철로 분해 현실과 가상 세계를 오가며 한효주와의 애절한 로맨스를 그려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 작품들이 모두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건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판타지 로맨스 불패 신화를 보여준 이종석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를 함께한 박혜련 작가의 신작을 선택한 것 만으로도 시청자의 기대치는 하늘에 닿은 상황. 그리고 이종석은 첫 방송부터 이러한 기대를 넘는 활약을 보여줬다.


27일 첫 방송된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는 정재찬의 활약상이 그려졌다. 정재찬은 꿈에서 남홍주의 비극을 봤다. 남홍주는 모친 윤문선(황영희)이 죽는 꿈을 꿨다. 엄마가 걱정된 남홍주는 서둘러 귀가하려 했지만 그를 대신해 운전대를 잡은 이유범(이상엽)이 교통사고를 내면서 운명이 꼬였다. 이유범은 자신이 차로 친 보행자가 사망하자 혼수 상태에 빠진 남홍주를 가해자로 둔갑시켰고, 윤문선은 합의금과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려 밤낮으로 일하다 과로사 했다. 10개월 뒤 남홍주는 깨어났지만 비참한 현실에 자살했다.

끔찍하지만 생생한 꿈을 꾼 정재찬은 우연히 마주친 남홍주에게 눈길 운전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눈이 내리는 등 꿈속에서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정재찬은 사고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의 노력으로 꿈 속 피해자는 목숨을 건졌고 남홍주도 살았다.

이종석은 꿈에서 비극을 보고, 그것이 현실이 되는 걸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츤데레적 히어로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섬뜩한 꿈자리에 혼란에 빠진 모습부터 비극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긴박감,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거라는 좌절감 등 복잡다난한 인물의 심리 변화를 디테일하게 풀어냈다. 이와 함께 수지와는 찰떡 케미를 뽐내며 앙숙인 것 같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서로를 믿어주며 동지로, 연인으로 발전해 나갈 두 사람의 단짠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이러한 이종석의 활약에 힘입어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7.2%, 9.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다. 수목극 1위 자리를 빼앗지는 못했지만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2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 1.9%로 부진하는 중이고, MBC '병원선' 또한 9.8%, 10.6%의 시청률로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언제나 옳은 이종석과 판타지 멜로의 만남으로 '당신이 잠든 사이에' 신드롬이 불어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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