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금토극 '최강배달꾼'을 마친 배우 고경표를 만났다.
'최강배달꾼'은 짜장면 배달부 주인공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흙수저의 사랑과 성공을 그린 드라마. 고경표는 최강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최강수는 '착하게 살자'는 좌우명 하에 나보다는 남을, 개인보다 우리를 중요시 여기며 살아가는 착한 청년이다. 바르고 고운 심성의 소유자이지만 프랜차이즈 정가가 골목 상권을 위협하자 배달부들과 힘을 모아 먹자골목 지키기에 나서고, 그 과정에서 미녀 배달부 이단아(채수빈)와도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키워간다. 고경표는 이러한 최강수를 뜨겁게 그려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착하기만 한 최강수가 불의에 맞서 일어나고, 약자들을 연합해 결국 정가를 무너뜨리는 모습에 시청자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누구보다 의협심 강하고 뜨거운 청년 최강수가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럽고 다정해지는 모습을 보면서는 기분 좋은 설렘도 느꼈다. 이러한 고경표의 활약으로 '최강배달꾼'은 7.7%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벌써 끝났다는 게 아쉽다. 즐겁게 촬영했었다. 그렇게 웃고 떠들며 같이 촬영할 수 있는 순간이 언제 올지 모르니까 헤어지면서 너무 아쉬웠다. 좋은 사람들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기두 형이 맏형으로서 우리랑 잘 놀아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책임감 있게 다른 사람들 몫까지 힘 내고 힘이 되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촬영에 임했는데 되려 내가 힘과 용기를 얻었다. 우리 드라마는 착한 드라마였다. 그 시너지가 잘 묻어났다. 어쩌면 교과서적이고 유치하고 오글거릴 수 있는 대사들이 오히려 용기가 될 때가 있다. 이 드라마는 약간 그러지 않았나 싶다. 시대적 고통에 동감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만화적인 모습으로 용기를 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강수의 히어로성이 묘한 매력이었다. 어떻게 보면 유치하고 오글거릴 수 있다. 그런데 강수가 진실로 다가가니까 묘하게 매력적으로 왔던 것 같다. 요즘 친구들 말로 '진지충'이지 않나. 그런데 정의롭고 진지해서 그게 약간 멋져보였던 것 같다."
시청자는 '최강 배달꾼'에서 보여지는 고경표와 채수빈의 러브라인에 많은 사랑을 보냈다. 고경표의 꿀 떨어지는 멜로 눈빛과 채수빈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시너지를 내며 설레는 로맨스를 완성했다는 평.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다른 작품에서 또 한번 커플연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수빈이는 워낙 착하고 성실하고 연기도 잘하고 눈망울이 너무 예쁘다.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성격도 잘 맞았다. 뽀뽀신 키스신도 있어서 민망할 수있는데 서로 장난치면서 잘 해나갔다. 또 다른 작품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다면 너무 좋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꿀 떨어지는 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뿌듯하다. '질투의 화신'은 이화신(조정석)은 표현이 많았던 반면 정원이는 감내하는 성격이었다고 생각했다. 그 안에서도 표나리(공효진)와 재미있게 했었다. 그때 많이 도움을 얻지 않았나 싶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바라보는 눈빛이 공효진 배우를 보며 자연스럽게 흘러나왔고 나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를 알았다.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더 갈고 닦아서 무기로 만들어야겠다."
그렇다면 배우 채수빈이 아닌, 이단아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단아는 정말 마음 아픈 캐릭터다. 지금 우리 드라마에서 현실을 가장 잘 대변하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그래서 강수가 상징적으로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 드라마는 시대적 고충을 마냥 공감하기만 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착하고 따뜻한 드라마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너무 힘들다. 힘든 사람한테 힘내라고 하는 게 더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포기하고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나. 이런 것들이 변하려면 우리가 좋은 인식을 갖고 힘쓸 수 있을 때 같이 힘쓰고 바꿀 수 있을 때 같이 바꿀 수 있는 젊은이들이 됐으면 좋겠다. 실례로 보여줬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
'최강배달꾼'의 또 다른 매력포인트는 강수와 진규(김선호)의 브로맨스였다. 금수저로 태어나 타인의 아픔 따위는 모른 채 살았던 진규가 최강수를 만나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닫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에서 시청자는 특별한 매력을 느꼈다.
"나도 사실 애매모호한 인간관계가 빨리 정리되고 우리 드라마의 시놉시스에서부터 나왔던 이야기를 잘 풀어주셔서 작가님께 감사하다. 전개가 참 빨랐다. 그래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했던 것 같다. 시놉시스를 봤을 때부터 강수보다 더 매력있고 많은 성장이 보여지는 건 진규라고 생각했다. 선호 형이 너무 잘해줘서 뿌듯하다. 진규가 오열하며 그간에 쌓였던 게 녹아내리는 장면이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선호 형은 정말 연기를 잘한다. 진규가 보여지는 모습이 나쁠 지언정 미워보이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선호 형이 너무 잘 해주셔서 나도 덕을 봤다. 강수도 초반의 똘끼가 있다 사장이라는 직책에 대한 무게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똘끼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중에 정말 착한 아이가 됐다. 바보처럼 도망가긴 했지만, 그건 단아를 위해서였다. 그간에 타인을 위해 열심히 살았던 게 다 돌아오면서 재기할 수 있었다. 나라면 그렇게 전재산을 털진 못했을 것 같다. 나한테는 부모님이 최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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