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당잠사' 수지, 이종석 날개 달고 '멜로퀸' 재도전 성공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9-27 09:41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수지의 두번째 '멜로퀸' 도전은 성공할까.

수지가 SBS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돌아온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누군가에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걸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수지는 특이 능력을 가진 여자 남홍주 역을 맡았다.

남홍주는 화려한 언변을 갖춘 백수로 미래에 대한 꿈을 꾸면 그것이 현실이 되는 능력을 가졌다. 특이 능력 때문에 세상으로 나아가는 걸 두려워했던 남홍주가 정재찬(이종석)을 만나 용기를 얻고, 그에게 벌어질 비극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과정에서 싹트는 로맨스가 이 드라마의 핵심 내용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수지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흥행 여부에 따라 '멜로퀸' 등극 여부는 물론, 자신을 향한 거품 의혹 종식 여부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수지는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한가인 아역으로 초현실적인 미모를 뽐내며 신드롬을 불러왔다. 이 작품을 통해 수지는 '국민 첫사랑'이란 칭호를 얻었고,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게 됐다. 하지만 '국민 첫사랑'은수지에게 있어 양날의 검이었다. 그를 톱스타 반열에 올려준 일등공신이기도 했지만, 단편적인 이미지에 갇히게 된 것. 실제로 수지는 인터뷰에서 "무대 위에서 조금만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거나 메이크업이 세게 들어가면 팬들이 싫어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가수로서의 콘셉트에도 제약이 걸리는 마당에 작품 선택이 자유로울 리는 만무했다. 더욱이 영화 '도리화가'와 이경희 작가의 정통 멜로로 화제를 모았던 KBS2 사전제작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모두 흥행에 참패하면서 수지라는 브랜드에 거품이 낀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에 가려 연기력이 과대평가 됐다는 것. 그러므로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흥행과 수지가 보여줄 연기력에 따라 앞으로 배우로서의 입지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지 또한 이번 작품을 위해 칼을 갈았다. 7년 간 기르던 머리를 단발로 싹둑 잘라 비주얼적인 변신을 꾀했다. 또 비주얼에 대한 미련도 버렸다. 일명 '범생이 안경'을 쓰고 주책없는 백수 푼수 연기를 선보이는 등 자신의 한계를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연출을 맡은 오충환PD는 "수지는 예쁘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에서는 예뻐 보이려 하기보다 연기자로서 뭔가를 해보려는 게 많아서 고마웠다. 7년 정도 기른 머리도 한 순간의 고민도 없이 잘랐다. 안경도 쓰고 여기저기 굴러야 했다. 그런데 짜증 한번 안내고 열심히 임해줬다. 대사 하나하나도 세심히 해줬다. 열심히 하려고 애쓰는 모습에 안쓰럽고 고마웠다. 이 드라마가 수지의 인생작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수지의 상대역은 이종석이다. 이종석은 이보영 한효주 등 대한민국 대표 톱여배우와 호흡을 맞추며 차진 리액션으로 출연작마다 시청률 대박 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호소력 짙은 눈빛 연기로부터 시작되는 멜로 연기가 그의 강점이다. 멜로 장르에서 탄탄한 내공을 다진 이종석과 호흡을 맞추는 만큼, 수지 또한 리스크 없이 자신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 셈이다.


서로의 호흡에 대해 수지는 "이번에는 시청률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편하게 촬영했다. 종석 오빠가 편하게 잘 리드해줬다. 많이 배울수 있었다"고, 이종석은 "수지는 정말 예쁘다. 멜로를 하는데 있어 최고의 컨디션으로 매 순간 설레며 촬영했다. 우리 현장에 또래들이 모인 만큼 더할나위 없이 훈훈했다. 모난 구석 없이 좋은 현장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들의 비주얼 케미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


여기에 수지의 데뷔작인 KBS2 '드림하이'를 집필한 박혜련 작가와 재회했다. 박혜련 작가는 '드림하이'에서 실력과 비주얼을 겸비했지만 인성은 부족했던 고혜미 캐릭터를 수지에게 맡겨 '첫사랑 신드롬'의 기본 토대를 다졌던 작가다. 수지의 장단점을 정확히 알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매력적인 맞춤옷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과연 수지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통해 '국민 첫사랑'을 벗고 '멜로퀸'에 등극할 수 있을까.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27일 오후 10시 첫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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