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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 제작 팬엔터테인먼트) 양세종과 김재욱이 각기 다른 캐릭터 대결을 펼치고 있다. 멜로드라마의 성공 공식, 누굴 응원할지 고민에 빠트리는 남자 주인공들의 출구 없는 매력 대결은 '사랑의 온도'의 시청률 상승세의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반면 박정우의 매력은 성공한 어른 남자의 여유에 있다. 보조 작가 자리에서 해고된 현수에게 본인이 차린 회사의 기획 작가 자리를 제안한 정우. 위기에 처한 여자에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는 능력으로도 모자라, "너무 좋아서 거절한다"며 자존심을 세우는 현수에게 "가, 그럼! 언제든 와! 네가 거절하니까 더 흥미가 생겨서 그래"라며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여유까지 가졌다.
결국 한 발 물러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며 아쉬운 소리를 하게 된 현수를 대하는 방법도 박정우다웠다. 거절을 번복한 현수를 나무라는 대신 야구 배트로 공을 쳐보라더라니, 한 번 더 해보겠다는 현수에게 "하고 싶어 하니까 안 된다"는 정우의 표정에선 장난기 있는 소년의 모습마저 비쳤다. 대표와 직원, 남자와 여자를 오가는 현수와 정우의 관계 속에 흐르는 은근한 긴장감은 어른남녀의 케미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니즈를 200% 충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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