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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만나는 신곡. 이해를 돕고, 감상을 극대화 시켜줄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유 특유의 차분하고 듣기 편안한 음색이 아날로그 감성과 만나면서 만들어지는 시너지가 일품. 2014년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로 사랑받은 아이유가 두 번째 오늘(22일) 오후 두 번째 '꽃갈피'를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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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은 세 번째 트랙인'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로 정해졌지만, 의미가 있나 싶다. 수록된 여섯 곡 모두가 명곡이기에. 아이유는 '가을 아침', '비밀의 화원',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어젯밤 이야기', '개여울', '매일 그대와'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 했는데, 원곡이 주는 감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진 작업들은 꽤나 인상적이다.
아이유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긴다. 그가 꽃갈피를 꽂은 이유다.
1. 가을 아침(原曲: 양희은 / 작사, 작곡: 이병우 / 편곡: 정성하)
" 이 곡은 아침이슬 20주년 기념음반인 '양희은 1991'에 수록된 곡입니다.당시 비엔나에서 유학 중이시던 이병우 감독님과 뉴욕에 계시던 양희은 선배님께서 동시 녹음으로 하루만에 9곡 녹음을 끝낸 음반이라고 선배님께 전해 들었습니다. 제가 음악적으로 존경하는 두 분의 어린 시절 풋풋함과 청량함을 느낄 수 있어 정말 많이 들었던 앨범인데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구성이 간단한 곡인데도 기타연주와 목소리, 노랫말이 빈틈 없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제목 그대로 가을 아침처럼 아름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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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갈피 둘'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사입니다. 이상은 선배님의 간결하고도 따뜻한 문장들을 좋아합니다. 특히 이 곡은 '그냥 나'로서, 그러다가 '어른'으로서, 또 '사랑에 빠진 사람'으로서, 자유롭게 오가며 이야기하는 가사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어제의 일들은 잊어,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라는 가사에 많이 공감하고 위로받았습니다. "
3.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原曲: 김건모 / 작사, 작곡: 김창환, 박광현 / 편곡: 홍소진, 적재)
" 언젠가 꼭 한 번 리메이크해 보고 싶었던 곡입니다. 누가 먼저 할까 봐 마음이 급해서, 지난봄에 발매된 제 정규 4집 <Palette>에 이 곡 한 곡만 리메이크 곡으로 넣을까 고민했을 정도로 욕심나는 곡이었습니다. 김건모 선배님의 음역대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녹음하는 내내 '어라 이럴 리가 없는데' 하며 몇 번이나 놀랐습니다.아마<꽃갈피 둘>에서 마니아 팬을 제일 많이 보유한 곡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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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유명하고 큰 사랑을 받았던 곡이라 리메이크하기에 부담이 있었지만, 또 그만큼 너무나 매력적인 곡이라 용기 내어 싣게 되었습니다. 코드 진행부터 가사의 스토리, 메인 리프까지. 어디 하나 치우치지 않고 정말 균형 있고 탄탄해서 들을 때마다 감탄하는 곡이고, 이번 앨범 중 가장 즐겁게 작업한 곡이기도 합니다. "
5. 개여울 (原曲: 김정희, 정미조 / 작사: 김소월 / 작곡: 이희목 / 편곡: 정재일)
" 정말 많은 선배님들의 목소리로 리메이크 된 곡입니다. 여러 버전의 "개여울" 중 2016년 발매된 정미조 선생님의 앨범 <37년>에 수록된 "개여울"을 가장 많이 참고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노래에도 이 곡 가사에 등장하는 '떠난 이'만큼 밉고 무책임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을 그리워하는 곡이기에, '한'과 '처절한 원망'이 아무런 방어도 포장도 없이 그대로 와 마음에 꽂히는 곡입니다. 선생님께서 처음으로 부르셨던 그 예전의 "개여울"과 몇 십 년 후 다시 부르신 최근의 "개여울"은, 그 음성에 담긴 감정부터 이야기까지 확연히 다르게 다가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도 오랜 시간 후에 이 곡을 꼭 다시 불러보고 싶습니다."
6. 매일 그대와(原曲: 들국화 / 작사, 작곡: 최성원 / 편곡: 고태영)
" 긴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그대와 최고! "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