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푸른 눈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기, 조금이라도 한국을 더 알고자 하는 그들의 갈증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21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다니엘 린데만이 독일에서 온 세 친구, 마리오, 페터, 다니엘과 보낸 마지막 한국 여행기가 펼쳐졌다.
세 사람의 여행은 차라리 '탐사'에 가까웠다. 마치 출장이라도 온 듯, 5분 단위로 촉박하게 시간을 써가며 한국의 음식과 전통 문화, 명소와 역사 현장을 누볐다.
서대문 형무소를 찾았을 때는 일제와 나치를 비교하며 진지한 토론을 나눴고, DMZ를 방문했을 때는 분단 한국의 현실을 과거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었던 자신들의 조국의 역사와 비교했다.
유적지의 '안내 표지판'을 지나치지 않고 꼼꼼히 읽는 그들은 "외국어 설명이 부족하다"며 지적하기도 하며, 경주를 찾았을 때는 천마총의 건축기법, 불국사의 가치에 대해 논했다.
한국 음식과 전통가옥을 보며 감탄을 내뱉었고, '서울을 한 눈에 보고싶다'며 힘든 일정과 폭염 속에서도 북한산 정상까지 올랐다. 제작진조차 중도 포기할 만큼 힘들었던 산행. 그들은 과연 무엇을 보고 싶었던 걸까.
그 '관광' 이상의 섬세한 관찰과 분석,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 미래까지 의견을 교환하는 진지함은, 시청자에게 먼저 '재미'를 주다가 이후에는 한켠에 '부끄러움'까지 안겨줬다. 왜 우리는 그들만큼 '우리'를 고민하지 않을까.
마리오와 페터, 다니엘은 "꼭 한국에 다시 오겠다"고 서로 약속했다. 아직 성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한국을 단순히 '친한 친구가 사는 나라'로 여기지 않았던 그들의 '2차 방문'에 큰 기대가 모인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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