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8살에 母 잃은 나"..'택시' 김나영X양희은 시청자 울린 '가족愛'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7-09-21 02:43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8살, 평범한 어느날 갑자기 엄마를 잃었다. 그 빈자리를 선생님이 꽉 채워주셨다"

김나영과 양희은의 혈연을 초월한 뭉클한 애정이 보는 이의 눈물과 부러움을 유발했다.

20일 방송된 tvN '현장 토크쇼 택시'(이하 '택시')에서는 리포터에서 세계적인 패셔니스타로 거듭난 김나영과 한국 가요계의 대모 양희은이 함께 탑승한 '가족의 탄생'편이 전파됐다.

김나영과 양희은의 첫 만남은 14년 전. 당시 김나영이 연예 프로그램의 리포터로 양희은 콘서트장을 찾아 인터뷰에 나서면서 첫 인연이 시작됐다.

양희은은 "난 안면인식장애가 있다. 이영자랑 친해도 이영자가 사극에 나오면 못 알아볼 정도다. 그런데 김나영은 달랐다. 당시 김나영이 삐삐머리를 하고 왔는데 바락바락 소리 지르는 하이톤 목소리가 너무 강렬했다. 나영이는 머리를 내려도 알아본다"고 설명했다.

이후 "함께 음식 프로그램을 하면서 다시 만났는데 나영이의 책 '마음에 들어'가 나왔다. 그 책을 새벽 2시까지 천천히 곱씹어 읽었다. 나영이에게 책 내용을 발췌해서 '나영이네 냉장고'라는 음악을 만들려고 하는데 갖다 써도 되겠냐고 물었다. 난 사실 나영이를 책을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나영이네 냉장고'는 엄마가 넣어준 반찬이 가득 있는 냉장고를 희망하는 김나영의 가난한 자취방 냉장고를 그린 가사다. 가사의 내용을 들은 이영자도 울었고, 시청자도 뭉클했다.

김나영은 "엄마가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 8살 초등학교 입학식 일주일 전에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날짜도 기억한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 취임식 날이었다"며 "원래 심장 질환이 있으셨는데 어느 때와 별다를바 없는 평온한 일상에서 갑자기 청소하시다가 세상을 떠나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너무 어릴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엄마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들이 있다. 특히 소풍갈 때 준비된 정갈한 친구들 도시락을 보면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났던 것 같다"며 "양희은 선생님의 '나영이네 냉장고'를 친구랑 처음 듣다가 동시에 펑펑 울었다. 위로 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양희은은 "쟤가 어떻게 살아왔을까 하고 마음이 갔다. 너같은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김나영을 통해 좋은 곡도 만들었고 신세진 게 많다는 생각에 집밥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양희은이 집밥을 선물한다는 것은 정말 내 사람이라는 증거. 더욱이 김나영에게는 1:1 요리 강습까지 특별히 해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 이유에 대해 양희은은 "그냥"이라고 답했다. 그는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다. '그냥' 만큼 세상에 강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양희은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엄마는 모든 것을 손수 해주시던 분이었다. 난 늘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옷을 입고 다녔다"는 양희은은 "그래서 더 딸에 대한 희망이 있었는지 모른다. 정말 마음이 가는 딸 같은 사람에게 애정을 쏟고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힘들었던 운명을 원망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나는 남들이 안 겪는 교통사고도 전복사고로 두 번이나 있었고 암 수술도 두번 했다. 모두 20대, 30대 때 겪은 일들이다.그런 결핍들이 지금의 내게 거름이 되었다"고 답했다.

이후 김나영의 신혼집 평창동 집에 도착했다. 김나영은 "어릴 때 드라마 보면 부잣집에서 전화받을 때 '평창동입니다'라고 말하더라. 제게 평창동은 로망이었다"며 집을 공개했다. 남향에 따사로운 햇빛이 가득한 김나영의 집은 현대적이면서도 앤틱한 가구와 소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무엇보다 김나영의 아들 신우가 통통한 몸을 이끌고 마중을 나와 있어 웃음을 유발했다.

끝으로 김나영은 양희은을 향해 "양희은 선생님과 잘 지낸다는게 저한테는 큰 자랑이다. 그것만으로도 좋은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는 느낌이다. 제 빈 곳을 채워주려는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 이제는 저도 채워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또 다시 눈물을 보였다.

양희은과 김나영의 세대를 초월한 같한 사랑에 시청자도 눈시울이 뜨거워진 밤이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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