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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프듀 황이모' 가수 황인선의 연예인 생활은 비교적 늦은 나이인 25세에 시작됐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무용 엘리트의 인생을 박차고 험난한 연예인의 길로 접어든 황인선에겐 특별한 생명력이 있다.
그녀는 2000년대 초반 무용계에서 젊은 차세대 무용가로 꽤나 이름을 날렸다. 20대 초중반에 일찌감치 석사 학위를 따고, 대학교 강의도 나갔다. 25세 때까지 원했던 대부분을 이룬 삶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겐 목마름이 있었다.
"제가 원래 응큼해요. 무용계에선 어딜 가든 인정받으니까, 하루하루 나태해졌죠. 현실적인 돈 문제도 없었고… 더 큰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을 느꼈어요."
"어릴 때 꿈은 뮤지컬 배우였어요. 하지만 어머니가 발레를 시키면서 무용을 시작했죠. 걸그룹 데뷔한 뒤로 뮤지컬 '맘마미아' 배역을 따냈는데, '프듀1'과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이 됐어요. '프듀'를 골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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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1' 친구들하곤 지금도 친하게 지내요. 사실 전 음악방송 가면 아는 사람도 없고 불편했는데, 이젠 프리스틴 위키미키 모모랜드까지 아는 친구들이 많으니까 편해졌어요."
황인선은 지난 '소사이어티게임(소사) 시즌1'에서도 '무툴(無Tool)' 출연자라는 비판 속에 세미 파이널까지 오르며 '서바이벌 전문가'의 면모를 보였다. 지금도 '프듀2', '소사2', '아이돌학교' 등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렬한 시청자다. 황인선은 '까치발 소년' 박성우에게 동병상련을 드러내는 한편, '아이돌학교'를 통해 데뷔를 노크중인 이해인에 대한 안타까움과 격려도 덧붙였다.
"해인이는 프듀 때 열심히 했고, 그 결과 아이돌학교라는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해요. 이걸 발판으로 또다른 기회가 오겠죠. 저도 '황이모' 되기 전엔 노래도 제대로 못 냈잖아요. 인지도라는 게 참 중요해요. 힘들어도, 욕을 먹어도 계속 도전하다보면 언젠가 빛을 발할 거에요."
'소사1' 당시 격투기선수부터 의사까지, 막강한 스펙의 출연자들 사이에서 황인선의 '생존 비결'은 성실함과 꾸준함, 그리고 친화력이었다. 결승전 무대에는 서지 못했을지언정, 마지막날 아침까지 살아남았다.
"생각해보면 제 인생 같은 프로그램이었죠. 다른 출연자들이 결승날 '쟤가 왜 (아직)있어?'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저한텐 칭찬이죠. 살려고 바둥거리는 건 잘했던 것 같아요."
'소사2'에서는 정인영을 응원하고 있다. 시즌1 여성 최강자였던 엠제이킴과도 친분이 있지만, 여성임에도 멀티플레이어로 주목받던 엠제이킴은 시즌2에서 최근 탈락했다.
"'소사'는 여자 출연자가 살아남기 참 힘든 환경이에요. 여자들에게 유리한 신체 게임이나 여자들끼리 맞붙는 게임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시즌2에서는 정인영씨가 참 잘하더라고요. 여자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lunarfly@sportschosun.com